‘핵인싸’ 골퍼 되는 법

2019-06-26     고형승 기자

요즘처럼 신조어가 난무하는 시대에 사는 골퍼는 괴롭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말도 많기 때문. ‘핵인싸’라는 말 역시 그중 하나다. ‘엄청’이란 의미의 접두사 ‘핵’과 그룹의 영향력 있는 사람을 뜻하는 ‘인사이더’의 합성어를 줄인 말 ‘핵인싸’. 필드에서 ‘핵인싸’ 되는 법은 의외로 쉽다. 

▶ 우리나라 골프장 그늘집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직원이 어디 있는지 두리번거리는 순간 핵인싸와 거리가 멀어지니 주의한다. 

▶ 허리춤에 찬 거리측정기를 멋스럽게 뽑아 들고 캐디가 거리를 불러주기 전에 “5번 아이언 부탁해요”라고 말한다. 이때 거리측정기에서 눈을 떼고 말하면 안 된다. 

▶ 챙이 넓은 힙합 스타일의 골프 모자를 착용한다. 굳이 삐딱하게 쓸 필요는 없다. 

▶ 더위를 피해 그늘집에서 마시는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은 막걸리보다 멋스럽다. 

▶ 블루투스로 BTS(요즘은 방탄소년단이라고 부르지 않는다)의 신곡을 조용히 틀어놓는다.

▶ 샷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휴대전화를 들고 유튜브에 접속해 골프다이제스트 인스트럭터의 레슨을 찾아본다. 

▶ 캐디나 동반 여성 플레이어에게 아무 때나 윙크를 날리지 않는다. 

▶ 자신의 스코어를 관리하는 앱인 ‘스마트스코어’를 사용한다. 

▶ 연예인 마스크는 미세먼지 가득한 우리나라 골프장에서는 이제 필수 아이템이 됐다. 

▶ 캐디가 알려준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