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여자오픈, 지켜야 이긴다

2019-06-12     류시환 기자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은 어렵기로 유명하다.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과 함께 이 코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공략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가장 어려워서 파만해도 다행인 홀들을 분석했다.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은 2012년 5월 개장했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세계 290여 개 골프장 중 15개국의 베스트 홀을 꼽아 27홀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

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오스트랄아시아(9홀), 미국만 모은 아메리칸(9홀), 영국과 스페인, 독일 등 유럽(9홀)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아메리칸(아웃)와 오스트랄아시아(인) 코스에서 이번 대회가 개최된다.  

선수들이 말하는 베어즈베스트청라

“너무 어렵다. 어렵기로 따지면 세 손가락에 들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개최되는 코스 중 어렵기로 따지면 어느 정도일까. 주요 출전 선수들에게 물음을 던지자 ‘톱 3’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승현과 장은수는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기도 했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코스가 긴 데다가 바람이 많이 분다. 비거리가 짧은 선수는 플레이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평소에는 괜찮은데 대회에 맞춰 러프를 길러서 더욱 어려워진다. 티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공략 자체가 힘들다. 그린도 만만치 않다. 굴곡이 심한데 핀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선수들의 코스 공략법 

어렵지만 공략해야 할 코스 베어즈베스트청라.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선수들의 이야기를 종합했다 “베어즈베스트청라의 긴 코스에 맞서기 위해 비거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실패다. 일단 티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안 된다.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공략 전략 1순위다. 다음은 아이언 샷이다. 핀이 꽂힌 위치에 따라 볼을 떨어뜨릴 지점을 정하고 공략해야 한다. 그래야 버디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선수들이 꼽은 승부 홀 

선수들은 공통으로 12번(파3, 141m), 13번(파4, 357m), 14번(파5, 500m)홀을 가장 어렵다고 꼽았다. 

그중에서도 13번홀은 “파만 해도 성공”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어렵다고 했다. 이번 대회의 세 홀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재미가 큰 이유다. 

12번홀은 그린 중앙부터 오른쪽으로 큰 워터해저드가 있다. 그리고 그린은 워터해저드 가장자리를 따라 비스듬히 누워 있다. 핀이 그린 오른쪽에 꽂혔을 때가 가장 어려운데 바람이 많이 불면 더욱 어려워진다. 

13번홀은 페어웨이가 좁고 길다. 일단 티 샷이 러프로 가면 그린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다. 또 티 샷을 페어웨이로 보냈다고 해서 그린을 공략하는 게 만만하지는 않다. 그린이 작은 데다가 오른쪽 앞부터 뒤까지 큰 워터해저드가 자리해 위협적이다. 

14번홀은 티잉 그라운드 앞부터 그린까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워터해저드가 있다. 좁은 페어웨이에 볼을 올리는 게 쉽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볼이 쉽게 빠진다. 워터해저드의 위협은 티 샷부터 세 번째 샷까지 계속된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