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스쿨보이 Q, 코스에서 영감을 찾다

2019-04-30     인혜정 기자

LA 중남부 지역 갱으로 활동하던 10대 소년 퀸시 매슈 핸리는 스쿨보이 Q(ScHoolboy Q)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2014년 앨범 <Oxymoron>으로 미 빌보드 차트 200의 1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래퍼 앱솔(Ab-Soul), 제이 록(Jay Rock) 그리고 슈퍼그룹 블랙히피(Black Hippy)의 멤버인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등과 함께 순회 공연을 다녔다.

이제 32세가 된 Q는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컨트리클럽의 회원이다. 그는 “내 새 앨범의 절반은 플레이하는 도중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이 그의 다섯 번째 앨범 출시를 학수고대하는 동안 우리는 동네 클럽에서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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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골프를 하게 됐는가?
내기 때문이었다.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패션 디자이너인 친구는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골프를 하며 자랐다. 그는 골프가 너무 어려워 나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2년 안에 버디를 기록하지 못한다는 데 1만 달러(약 1130만원)를 걸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아는 골퍼는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 아널드 파머뿐이었다. 나는 10라운드를 넘기기도 전에 21m 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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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당신을 꾄 것이다.
골프를 한 첫날 나는 완전히 빠져버렸다. 야구를 했던 나는 내가 그렇게 볼을 못 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계속 시도했다. 마침내 괜찮은 샷을 하나 만든 후 세 번 연속으로 자로 잰 듯한 직선 타구를 만들었다. 내가 세상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무도 내게 플레이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 이후 한 번도 3연속으로 직선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5~6일 플레이한다. 일주일에 이틀은 혼자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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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팬들은 당신의 골프 습관을 어떻게 생각할 것 같나?
사람들은 골프라고 하면 은퇴를 떠올린다. 고리타분한 백인 늙은이. 특히 이에 다이아몬드를 박고 24시간 내내 담배를 피워대는 래퍼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진부한 짓 말이다. 나는 코스에서도 랩을 한다. 새 앨범의 절반을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동안 만들었다. 어둠 속에 갇혀 있던 나에게 골프가 다시 영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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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에라에서 토니 피나우와 함께 라운드했다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경험이었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피부색만 비슷할 뿐이지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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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 공연을 갈 때 클럽을 챙기나?
당연하지. 지난여름 투어 때 내 매니저는 매일 티 타임 예약을 했다. 그는 온라인으로 코스를 찾아본다. 내가 최고의 골프장을 원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0달러(약 23만원) 이하로는 지불하지 않으려고 한다. 투어 대회를 개최한 수많은 코스에서 플레이해봤다. 캐나다오픈이 열린 곳(토론토 외곽의 글렌애비골프클럽)에서도 플레이했는데 거기서 무려 82타를 기록했다. 버디 세 개와 무수한 파를 잡고 더블보기 두 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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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지금까지 기록한 최고의 라운드인가?
홈 코스에서 82타를 기록한 적이 있다. 그리고 83, 84타도 쳤다. 그때 새 앨범에서 세 곡의 히트 레코드를 만들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나? 골프는 삶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글_피터 핀치(Peter Finch)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