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보러 가볼까?

2019-04-09     고형승 기자
197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이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파72, 6610야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41회째를 맞이한 KLPGA챔피언십은 1978년 출범한 KLPGA와 역사를 함께해왔다. 초대 챔피언 한명현을 비롯해 강춘자, 구옥희, 고우순, 김미현, 최나연, 신지애 등 당대 KLPGA투어를 대표한 선수들이 거쳐 간 꿈의 무대다. 최근에는 배선우, 장수연, 장하나가 짜릿한 명승부를 펼치며 감동을 전했다.

1978년 5월 26일, 대한민국 최초로 네 명의 여성 골퍼가 탄생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주관한 남자 프로 테스트 한편에서 제1회 여자 프로 테스트가 열렸다. 이 테스트에서 수위에 오른 강춘자가 KLPGA 회원 번호 1번이 됐고 그 뒤를 이어 故) 한명현, 故) 구옥희, 故) 안종현이 처음으로 여자 프로 골퍼의 타이틀을 달았다. 

그해 8월, KPGA 내 여자 프로부를 신설했다. 9월에는 한양컨트리클럽에서 최초의 여자 프로 공식 대회인 ‘KLPGA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것이 바로 KLPGA챔피언십의 1회 대회다. 한명현이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이후 안종현(1979)과 구옥희(1980~1982), 강춘자(1983, 1985)가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배경은과 전미정, 김영, 신지애, 최나연 등이 우승 이후 세계 무대로 진출해 활약한 데 이어 최근까지 스타 선수들이 연이어 우승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선수권 대회는 오랜 역사를 지닌 대회답게 다양한 기록이 탄생했다. 구옥희가 1980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동일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고 고우순이 네 번이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동일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역대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도 이 대회에서 나왔다. 구옥희가 1982년에 2위와 20타 차로 우승했다.

그동안 서른 명의 우승자가 탄생했고 그중 세 명의 루키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7번의 연장 승부가 치러졌고 16번의 역전 우승 중 안신애가 2015년에 마지막 순위로 예선을 통과해 7타 차를 뒤집고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백규정 역시 2014년 루키로서 7타 차 대역전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당대 최고의 우승자와 풍성한 기록으로 KLPGA 전통과 권위의 최고 대회로 열려온 KLPGA챔피언십은 지난해 40주년을 맞아 크리스 F&C와 손을 잡고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장하나가 우승하며 시즌 첫 다승자로 등극했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대회이자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고 있는 KLPGA챔피언십. 올해 영광의 우승자 자리에 오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주인공의 향방에 벌써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