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도 넘은 한국 여자 골퍼의 성 상품화

2019-03-29     고형승 기자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연일 일본 언론이 한국 여자 프로 골프 선수를 선정적인 수식어를 붙여가며 기사화하고 있다. 

몇몇 일본 매체의 표현을 보면 정말 낯뜨거울 정도의 표현이 가득하다. ‘쭉 뻗은 각선미’, ‘8등신 보디’, ‘G컵으로 추정되는 가슴’ 등 당사자가 보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표현만 골라 쓰는 듯 보인다. 

<뉴스 포스트 세븐>이라는 일본 매체는 29일 자 온라인 뉴스에 ‘제2의 안신애, 한국 미녀 골퍼가 속속 몰려온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요코하마타이어골프토너먼트PRGR레이디스컵에서 한때 공동 선두를 달리며 화제가 된 배선우를 언급했다. 

기사에는 배선우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홍보 모델로 2년(2017~2018년) 연속 발탁됐으며 미소가 매력적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그러면서 그에게 ‘미녀’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또 다음 주 4일부터 열리는 야마하레이디스오픈에 출전하는 ‘차세대 섹시 퀸’ 유현주가 배우 전지현을 닮았다면서 타이트한 골프웨어를 입어 더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사생활이나 신체 사이즈까지 언급하면서 ‘탤런트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음나연과 이솔라도 소개하며 특히 음나연은 ‘날씬한 보디’가 무기라고 소개했다. 

심지어 한국 여자 골퍼 중에는 일명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성형이나 지방 흡입을 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까지 담았다. 

일본 매체가 아무리 여성의 몸매를 언급하는 것에 관해 관대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스폰서를 운운하고 개인의 신체 사이즈까지 추측성 보도를 한다는 것은 성을 수단으로 시선을 끌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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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