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챔피언, 진 리틀러 영원히 잠들다

2019-02-18     고형승 기자

미국 골프의 전설 중 한 명인 진 리틀러가 17일(한국 시간), 89세(1930년생)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진 리틀러는 US오픈(1961년)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9승을 거두며 월드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이다. 

그는 힘들이지 않고 유연한 스윙을 구사한 선수로 ‘머신 진(Gene the Machine)’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진 사라젠은 리틀러가 샘 스니드의 스윙처럼 ‘완벽한 스윙을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샌디에이고 출신인 리틀러는 샘 스니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복무를 위해 이 지역에 머물 때 15살 전후였다. 어떤 식으로든 스니드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며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리틀러는 자신이 쓴 글에서 “그(스니드)를 가까이 지켜보며 무언가를 얻은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키 라이트를 지도한 라호이아컨트리클럽의 프로인 조니 벨란테로부터 수업을 받았다. 

리틀러는 1953년 US아마추어에서 우승했다. 1년 뒤 아마추어 신분으로 샌디에이고오픈에서 4타 차로 우승해 그해 말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데뷔 후 최고 업적은 1961년 오클랜드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8타를 기록해 3타 차 역전 우승을 한 것이다.

리틀러는 조용하고 겸손한 남자였다. 스타로서 그를 팬들은 사랑했다. 그는 골프보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좋아했다. 

그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집에 자주 가지 않았다면 투어에서 더 많은 우승을 거뒀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