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몰리나리, 비거리 20야드 늘인 비법

2019-01-11     인혜정 기자

세계 랭킹 9위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20야드나 늘였다. 그 비결에 관해 몰리나리는 스포츠카에 비유하며 “브레이크를 떼어버렸다”고 답했다.

2015년에 281.6야드이던 그의 티 샷 거리가 2018년에는 평균 301야드를 기록했다. 거리가 늘어난 걸로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듯이 ‘페어웨이 파인더’라는 명성도 그대로 고수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평균 67.24%이다. PGA투어에서 장타자에 속하지 못할 경우 그 선수에게 남은 선택은 사실상 두 가지다. 짧고 타이트한 코스에서 열리는 토너먼트에 집중하거나 티 샷의 길이를 늘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긴 티 샷을 요구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나 여타 중요한 대회를 생각할 때 첫 번째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두 번째는 위험하다. “주변에서는 그러다가 스윙이 망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 일부 선수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우려를 하지 않았던 것이 우리는 대단히 유기적으로 그걸 진행했기 때문이다.” 몰리나리는 연이어 말했다. “어느 날 연습장에서 무턱대고 코치(데니스 퓨)에게 ‘비거리를 늘여보자’고 말한 게 아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몇 년이 걸렸다. 다행히 나는 스윙을 세게 할수록 샷이 더 잘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

백스윙을 자유롭게
▶ 예전에 몰리나리는 상체를 타깃 반대쪽으로 회전하되 하체로 그 회전에 저항력을 가하면서 테이크백을 했다. 지금은 오른쪽 엉덩이가 몸통과 함께 회전하기 때문에(위) 회전에 제약을 가하지 않으면서 더욱더 빠른 스루스윙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몇 년 전 시속 172km이던 몰리나리의 스윙 속도는 181km로 빨라졌다. “예전에는 훨씬 타이트한 느낌이었고 등 근육도 바짝 긴장했다. 지금은 동작이 한결 자유롭다.” 이런 몰리나리의 말에 퓨는 백스윙에서 클럽을 ‘최대한 높고 크게 그리고 멀리’ 가져가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와인드업이 커지면서 왼발 뒤꿈치를 지면에서 들어올려야 할 정도이지만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몰리나리는 말했다. “훨씬 자유롭게 회전하기 때문에 저절로 왼발 뒤꿈치가 들리는 것이다.”

톱에서 비축하는 파워
▶ 타깃을 등지고 팔이 몸과 더 멀리 떨어진 느낌이 들면(아래) 몰리나리는 이제 파워를 쏟아낼 준비를 끝낸 것이다. 하지만 그의 거리를 더 늘일 잠재력은 스윙의 다음 단계에 있다. “연습할 때면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의식적으로 몸을 약간 주저앉힌다. 그러면 왼발로 펄쩍 뛰어오르는 느낌이 들고 그 힘이 클럽에 전달되면서 볼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하게 된다. 앞으로 이 방향으로, 즉 이 동작을 플레이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다.”

몰리나리는 체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퍼포먼스 코치인 데이브 알레드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몰리나리가 다리에서 만들어내는 파워에서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퓨는 말했다. “파워는 테크닉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건 체력에서 나온다. 스윙의 파워를 더 높이기 위해 체력을 최대한 강화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새로 찾아낸 에너지를 테크닉 때문에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_론 카스프리스크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