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러브마크] 속도가 왕이다

2019-01-10     고형승 기자

1.5~2m면 어떤 기준에서도 컨시드를 줄 만한 거리는 아니지만 퍼트에 성공하지 못하면 속이 쓰릴 정도로 짧은 건 사실이다. 

이 거리에서 성공률을 높이려면 속도부터 확실히 결정해야 한다. 어떤 퍼트든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속도를 판단할 때는 컵의 앞쪽까지 얼마나 빨리 굴러가는가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우리가 여기서 볼이 마지막으로 회전하면서 컵에 떨어질 만큼의 정밀함을 추구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컵 앞쪽은 잊어버리자. 이때 주목해야 할 것은 홀 뒤 45cm 지점이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여전히 탭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거리지만 아무튼 이제부터 볼이 늘 그 지점으로 굴러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일단 타깃을 정하고 나면 휘어지는 라인을 읽을 수 있다. 홀까지 걸어가면서 머릿속으로 라인을 그리되 무엇보다 볼이 컵을 지나 45cm를 더 굴러간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그 정도 길이의 퍼트는 그렇게 많이 휘지 않는다. 

오거스타내셔널이 홈 코스가 아닌 만큼 속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나는 조그만 실리콘 커버로 홀 위를 덮고 연습할 때가 많다. 볼은 그 위를 그대로 굴러간다. 이런 게 없다면 사진 속의 나처럼 홀을 뚫었던 자리에서 퍼트해봐도 된다. 

핵심은 볼이 홀을 지나쳐서 일정한 거리에 멈추도록 하는 것이다. 볼이 홀 위를 지나 원하는 곳에 멈췄다면 동전으로 그 지점을 표시한다. 그런 다음에는 모든 퍼트를 그 동전 위에 멈추도록 시도하는 식이다.
 

글_제이미 러브마크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