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프로가 위기 때, 마음을 다스리는 법

2019-01-02     전민선 기자

어이없는 실수로 타수를 잃었거나 중요한 순간에 실수로 순위가 내려갔을 때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뛰는 프로 골퍼 6명의 대답.

이상희
우승 경쟁이 치열할수록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퍼팅을 해야 하는데 긴장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실수할 때 제일 속상하다. 특히 1m 이내의 쇼트 퍼팅을 앞뒀을 때 계속 느껴지는 심리적 불안감과 긴장감 때문에 힘들지만 루틴에 집중한다. 그러면 서서히 마음이 편해진다.

최진호
실수가 나올까 봐 피했는데 더 큰 미스가 나올 때 가장 화가 난다. 예를 들어 왼쪽 핀인데 그린 왼쪽에 해저드가 있어서 빠질까 봐 살짝 오른쪽으로 밀어 쳤다가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려 타수를 잃는 식이다. 이때는 내가 처음에 어떻게 공략하려고 했는지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리듬을 찾는 데 집중한다.

문도엽
짧은 버디 퍼팅을 남겨놓고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때 가장 아쉽다. 그런데 파도 아니고 스리 퍼팅으로 이어지면 화가 치민다. 그땐 일부러 허탈한 웃음을 내뱉는다. 그러면 화가 좀 누그러진다. ‘그래, 이게 골프지’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샷을 준비한다.

송영한
버디를 잡아내서 기분이 좋았는데 다음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을 때 가장 화가 나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지나간 일에 연연해서는 앞으로 다가올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다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박준섭
잘 실수하지 않는 1m도 되지 않는 짧은 퍼팅에서 실수가 나와 순위가 내려가면 짜증이 난다. 하지만 남은 홀에서 만회하기 위해 최대한 까맣게 잊으려고 노력한다. 한 샷, 한 샷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잊힌다.

이성호
티 샷을 한 볼이 OB나 워터해저드 구역으로 날아가면 몹시 화가 난다. 그때는 찬물을 들이켠다.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jms@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