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플리트우드 - 그린 적중률을 높여라

아이언 플레이에서 몇 가지만 조정하면 머잖아 깃대를 정조준하게 될 것이다.

2018-07-18     한원석 기자

[골프다이제스트] 롱 아이언 샷을 잘하면 그리고 볼을 홀에 더 가까이 붙이면 게임은 확실히 더 쉽다. 쇼트 게임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파나 보기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 드라이버로 티 샷을 하는 것도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에 따른 라이에서 샷을 할 생각에 신이 나기 때문이다. 더 공격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자신감이 증가한다. 나는 올해 한동안 아이언 샷이 백발백중 깃대를 맞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기간이 있었다. 1월에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마지막 9홀에서 여섯 개의 버디를 잡으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4월에 열 린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는 아멘 코너부터 시작해 다섯 개의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66타를 기록하고도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오거스타내셔널을 내려오는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그날 평소 보다 퍼팅을 덜 한 건 확실하다. 그린 적중률을 높이려면 스윙할 때 몸과 클럽을 더 잘 컨트롤하는 것과 함께 특정한 상황에 따라 샷을 잘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걸 위해 지금부터 내가 스윙 코치인 앨런 톰프슨(Alan Thompson)과 하고 있는 훈련의 일부를 공개하겠다. 다음의 팁과 연습법은 내 아이언 플레이를 날카롭게 유지해주는 비결이다. 한동안 쉬다가 실력을 되찾아야 할 때(2017년에 아들 프랭클린이 태어났을 때처럼)도 유용하다. 지난해 여름 몇 달 동안 토너먼트에 나가지 못하고 연습량도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유러피언투어에서 그린 적중률 1위를 고수했다(76%). 라운드할 때마다 열여덟 번 가운데 열네 번씩 그린에 볼을 올리고 싶다면 약간의 노력은 필수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고개를 숙인 채로 유지하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척추 각도를 피니시까지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

▶각도를 고수하라
몸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손에 의존해서 해결해야 한다면 실력 있는 볼 스트라이커가 되기 힘들다. 위의 사진과 다음 페이지의 사진을 비교해보라. 척추 각도에 변함이 없다. 어드레스와 임팩트 때의 클럽 위치를 비교해도 역시 비슷해 보인다. 상·하체의 각도와 샤프트는 어드레스부터 임팩트 구간까지 똑같이 유지한다. 이게 달라지면 막판에 손으로 특별한 조처를 해서 클럽의 경로를 바꿔야 한다. 그래야만 볼을 그만저만하게라도 맞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의 교훈! 일관되고 정확한 샷을 하려면 볼이 날아갈 때까지 척추의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것.

 

▶볼은 백핸드로

샷이 날아가는 방향에 문제가 있다면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 페이스에 벌어지는 일이 가장 큰 원인일 공산이 크다. 내 경우에는 빗나가는 샷이 대체로 훅이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아무래도 슬라이스가 나올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그 말은 임팩트 때 스윙 경로를 기준으로 클럽 페이스를 오픈한다는 뜻이다. 장갑의 로고 또는 손등을 이용해 페이스 컨트롤을 향상시킬 방법이 있다. 슬라이스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장갑 손등의 로고가 확실하게 보이도록 그립을 쥔다(이게 더 강화된 스트롱 그립의 위치다. 이제 샷을 할 때 그 로고가 최소한 타깃을 가리키도록 해본다. 이렇게 하면 페이스가 닫히는 데 도움이 되고 슬라이스가 곧게 펴질 것이다.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샷은 대단하지만 구사하기가 수월한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는 것도 나쁠 게 없다.

▶연결을 유지할 것

어떤 클럽으로든 풀스윙할 때는 스윙하는 내내 클럽을 몸 앞에 유지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볼을 보내기가 더 수월해진다. 클럽 헤드가 지나치게 몸 뒤에 머무르거나 다운스윙 할 때 몸에서 너무 멀어지면 볼을 제대로 맞히기가 요원해진다. 클럽을 몸 앞에 유지하는 느낌을 확인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어드레스 때 셔츠의 왼팔 부분을 아래로 당긴다. 셔츠를 당겨서 겨드랑이에 끼운 채 스윙해보자. 그러려면 클럽과 팔 그리고 몸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그게 바로 싱크로나이즈드 스윙이다.

 

▶자신의 강점을 살릴 것

심지어 프로 골퍼도 매일 똑같은 샷을 하지는 않는다. 이따금 워밍업을 하다 보면 특정한 종류의 샷이나 궤도가 더 좋게 느껴진다. 그러면 그렇게 느낌이 좋은 스윙을 챙겨서 코스에 올라간다. 잘 나오지 않는 샷을 억지로 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게 낫다. 최고의 샷이 나오지 않는다면 전략과 성공의 판단 기준을 바꾸자. 평소보다 페이드가 잘되는 날이라면 왼쪽 앞의 깃대를 노리지 않는 식이다. 볼을 일단 퍼팅 면에 올리는 데 주력한다. 정규 타수 내에 그린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