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감각을 깨워라

손의 감각을 깨워라

2018-05-17     김기찬


프로들은 많은 연습량을 통해 정확한 스윙 크기, 거리 등 완벽한 퍼포먼스를 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드는 연습했던 상황이나 환경과 같지 않다. 결국, 체득한 기본적인 스윙에 자신의 감각을 최대한 극대화해 골프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감각기관 중 ‘제2의 두뇌’라고 불리는 손은 뇌에 운동 정보를 제공한다. 틈틈이 프로 골퍼 송영한이 추천하는 손의 감각이 향상되는 운동을 해보자.

신경생리학자인 프랭크 윌슨은 손은 뇌의 지시대로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직접 만져봄으로써 터득한 손의 감각이 뇌에 정교한 신경망을 만든다는 것이다. 신경외과 의사 와일더 펜필드가 운동과 감각을 담당하는 뇌의 면적을 신체 부위에 비율별로 적용한 인체모형인 호문쿨루스를 보면 뇌에서 두 손이 차지하는 영역이 가장 크다. 따라서 손의 감각을 키우면 뇌도 발달할 수 있다.

지난 3월에 열린 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에서 정상급 선수로 복귀했음을 확실히 알린 타이거 우즈 역시 손의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대회를 공동 2위로 끝마친 그는 “내 손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즈는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 그의 정신적 지주인 아버지로부터 배운 방식을 되새겼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아버지인 얼 우즈가 강조했던 건 “골프 클럽과 직접 접촉하는 유일한 것은 손이다. 손을 믿어야 한다”는 것. 타이거 우즈는 기본으로 돌아가 손의 감각을 찾는데 몰두했고 전성기에 보여줬던 최대 스윙 스피드를 회복했다. 그는 “세게 스윙한 것 같지 않은데 믿을 수 없는 스피드가 나온다”고 말했다.

사진과 같이 무릎과 양 손바닥을 땅바닥에 대고 손목을 뒤로 돌린다. 이때 엉덩이는 들어 올린다. 숨을 내쉬며 엉덩이를 뒤꿈치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내린다. 손바닥이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무릎과 양 손바닥을 땅바닥에 대고 손목을 뒤로 회전한다. 내쉬는 호흡에 척추를 동그랗게 만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밀어내듯 움직인다.



악력의 세기를 달리하면서 운동한다. 첫 자세에선 30%, 두 번째는 50%, 세 번째는 70%로 손의 악력을 달리하면서 동작을 실행한다.



글_최은호 / 정리_전민선 / 사진_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