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승의 人스타] 전설들이 말하는 타이거 우즈

[고형승의 人스타] 전설들이 말하는 타이거 우즈

2018-01-24     김기찬


 

골프의 전설들이 이번 주 PGA투어 무대로 복귀하는 타이거 우즈(43)에 대해 골프다이제스트를 통해 입을 열었다. 타이거 우즈에겐 그가 코흘리개 시절부터 숭배해오던 대선배들이다. 닉 팔도(61)와 리 트레비노(79), 조니 밀러(71), 잭 니클라우스(78) 그리고 게리 플레이어(83)까지 역대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다섯 명이 그들이다. 그들의 메이저 대회 승수만 합해도 무려 41승(타이거 우즈는 14승)이다.

닉 팔도는 “어떤 경지에 오른 상태를 나흘 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나와 타이거가 비슷하다”면서 “그건 결국 궁극의 경지다. 수백만 개의 볼을 치며 수많은 시간을 쏟아부은 사람만이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그리고 엄청난 중압감 하에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리 트레비노는 “타이거도 나처럼 골프에 집착한다”면서 “과거 그는 자기 꾀에 빠졌다. 현상을 유지하기만 해도 여전히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리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기는커녕 뭔가 다른 걸 하고 싶어 했다. 그는 권태로움을 느꼈고 30%의 승률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릇된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조니 밀러 역시 우즈에 대한 기억을 꺼냈다. 밀러는 “타이거의 드라이버 샷은 내가 한 것보다 더 강했다. 그는 가장 희귀한 능력의 소유자였다”면서 “퍼팅에 성공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 그걸 들어가게 만들 수 있었다. 모두 알다시피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골퍼는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퍼팅 성공률을 실제로 향상시킨 선수는 매우 드물다”며 “타이거는 확실히 그랬다”고 강조했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는 원하는 걸 해내는 힘에 대해 언급했다. 니클라우스는 “타이거와 내가 이해하는 바로 ‘해낸다’는 표현의 핵심은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내가 저지른 몇 가지 실수에 대해 그 원인을 알고 싶었다”면서 “타이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말했다.

여든 살이 넘은 나이에도 엄청난 근육량을 자랑하는 게리 플레이어는 “타이거의 좋은 체격이나 일찌감치 골프를 배운 것 등은 내가 누리지 못한 강점이다”라면서 “덕분에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가 되는 길에 올라섰다”고 했다. 또 플레이어는 “골퍼의 진정한 위대함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때가 아니라 그렇지 못한데도 여전히 우승을 거머쥘 때 드러난다”고 우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설들이 우즈에게 갖는 기대감은 특별하다. 위대한 선수로 남아주기를 희망하는 면도 없지 않다. 과연 선배들의 바람처럼 그도 선수 생활 막바지에 또 한 번의 정점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잭 니클라우스가 46세에 1986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