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을 교체할 시기 [Equipment : 1709]
그립을 교체할 시기 [Equipment : 1709]
2017-09-18 김기찬
그립을 유심히 살핀 적이 있는가? 없다면 아마도 그립을 바꿀 시기를 놓쳤다고 장담한다. 글_한원석
나에게 올바른 그립은? 그립을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그립으로 바꿔야 할까? 손에 맞는 그립은 또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그립을 잡았을 때 불편함이 없이 손에 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그립을 선택해야 한다. 올바른 크기의 그립을 찾을 땐 최소한 막대기나 샤프트에 끼워진 그립을 잡아본 뒤 그립을 고른다. 그립이 고무이기 때문에 그냥 잡으면 변형이 쉽게 일어난다. 제대로 분간이 안 되기 때문에 끼워진 그립으로 그립 크기와 그립감을 판단한다. 내 손에 맞는 올바른 그립 크기는 그립을 잡았을 때 가운데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이 엄지손가락 아래쪽 손바닥에 살짝 닿을락 말락 한 그립이다. 같은 그립도 다양한 크기로 출시된다. 그립을 교체할 때 주저하지 말고 원하는 그립을 다양한 크기로 잡아보기 바란다. 분명히 손 크기에 더 잘 맞는 느낌이 드는 그립이 있다. 올바른 크기의 그립을 사용해야 적절한 압력으로 그립을 쥐게 된다. 너무 두껍거나 얇으면 스윙에 문제가 발생한다. 두꺼우면 손목 회전을 방지해 슬라이스가 날뿐더러 손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스윙 스피드가 줄어든다. 비거리 손실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너무 얇으면 반대로 훅이 나는 원인이기도 하다. 손목 움직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일정하지 않은 샷을 하게 된다. 그립은 퍼포먼스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투어 선수들은 그립을 자주 바꾼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립을 교체하는 선수도 많다. 연습량이 많고 자주 라운드를 하는 그들의 그립은 더 빨리 닳기 때문이다. 샷을 하는 도중에 그립이 밀리거나 미끄러질까 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 불안감이 없으면 원하는 힘으로 그립을 잡고 스윙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때론 힘 있는 강한 샷을, 때론 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샷을 구사할 수 있다. 그만큼 그립은 일반 골퍼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골프는 멘탈 게임이기 때문에 그립이 손에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샷이 흐트러진다. 원하는 그립을 찾을 때까지 그립을 바꾸는 골퍼도 늘어나는 추세다. 클럽을 사자마자 그립부터 바꾸는 골퍼도 많은 이유다. ‘빅피쉬 골프 피팅센터’ 유형호 실장은 “완전히 새 그립인데도 손에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바꾸는 골퍼가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말한다. 실제로 바꾸지 않아도 되는 그립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립이 손과 닿는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해 초 그립을 바꾸지 않았다면 한번 들여다보기 바란다. 그리고 의심이 된다면 골프숍에 가서 새로운 그립을 잡아보기 바란다.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립만 바꿔도 새 클럽 느낌이 난다. 새로운 클럽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그립 교체는 이번 가을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투자일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그립을 확인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