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재건의 가치를 높이다 [Course :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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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건의 가치를 높이다 [Course : 1701]
  • 김기찬
  • 승인 2017.0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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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재건의 가치를 높이다 [Course : 1701]

취재 보조_바라트 아르빈드, 골프다이제스트 인디아



도시 재건의 가치를 높이다 인도 델리 인근에 있는 DLF골프앤컨트리클럽은 부동산 개발과 최고급 골프 코스가 발휘할 수 있는 조화로운 시너지의 대표적인 사례다. 글_주광탄(Ju K. Tan)



이제 아시아에서는, 골프 코스를 갖춘 주택단지가 그다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개발계획서에 DLF골프앤컨트리클럽의 레이아웃이 포함되었다면 평범한 수준을 뛰어넘어 다른 곳에서 쉽게 따라오기 힘든 기준을 제시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DLF골프앤컨트리클럽은 70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인도를 대표하는 건설사로 우뚝 선 DLF의 주도로 구르가온(인도 북서부 하리아나 주에 있는 도시)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델리 남쪽에 위치한 구르가온에서는 현재 이 지역을 새로운 상업과 주거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높은 건물과 고층 아파트는 완공 단계이고, 고가와 도로 같은 기반시설도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다. 그 속에서 레크리에이션과 웰빙의 오아시스 같은 DLF골프앤컨트리클럽은 델리 생활권에서 가장 호화로운 골프 시설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 골프 인구가 누리게 될 경험의 질을 높이고, 거주자들에게 아름다운 골프 코스의 풍경을 제공하기 위해 DLF골프앤컨트리클럽의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DLF주택개발의 전무이사인 아카시 오리(Aakash Ohri)는 말했다. “게다가 우리 시설은 이 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주택단지 가운데 하나인 DLF 페이즈 5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 클럽은 앞으로도 회원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최근에 개보수를 마친 클럽은 고급스러운 마감이 돋보이는 미국풍의 현대적인 클럽하우스로 기존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인테리어가 훌륭한 레스토랑에서는 2015년에 개장하자마자 히어로여자인도오픈을 개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게리 플레이어 코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했다는 사실에서 이미 신뢰할 수 있듯이, 이곳의 블랙나이츠코스는 시각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난도도 상당하므로 상상력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풍경이 워낙 매력적이기 때문에 스코어가 평소보다 늘어나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아도 좋다. 파72의 18홀 레이아웃에서 플레이하다 보면 클럽의 경계선 바깥에서 한창 진행 중인 도시 재개발 사업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고요한 분위기에 제일 먼저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사방에서는 콘크리트 건물이 속속 올라가고 있지만, DLF골프앤컨트리클럽의 코스는 녹음이 푸르고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고도의 변화가 상당히 크다. 구릉을 잘 활용하는 플레이어의 특징은 처음부터 두드러지는데, 파4인 424야드(백 티에서)의 1번홀은 약간 높이 솟은 그린을 향해 오르막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형태인 파5인 4번홀의 경우, 처음에는 오르막이지만 당황스러운 윤곽과 다양한 핀의 위치가 특징인 그린까지 다시 내리막을 그린다. 파3인 12번홀에서는 두 개의 그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거리를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는데, 티 박스가 볼이 착지할 지점보다 훨씬 높은 곳에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도의 변화를 고려해서 정확한 클럽을 선택해야 하는 마지막 두 홀에서의 고민에 비하면 지금까지 언급한 홀은 아무것도 아니다. 17번홀은 원래 인공으로 조성한 절벽의 뒤쪽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그린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 경사를 따라 플레이하도록 설계됐다. (난도가 너무 높아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그린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마지막 홀은 박빙 승부의 막판에 온갖 극적인 요소를 불어넣을 수 있는 홀이다. 파5인 이 홀에서 장타자라도 투온을 노리려면 가파른 경사를 완전히 통과할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확보해야 하고 볼을 완벽하게 맞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위쪽 페어웨이에서 거의 몇 층 아래에 해당하는 착지점까지 대단히 어정쩡한 레이업을 한 다음 워터해저드를 건너가는 어프로치 샷을 시도해야 한다. 어느 쪽을 택하든, 18번홀은 이 라운드를 한동안 잊지 못하게 만들 강력한 추억을 안겨줄 것이다. 게리 플레이어의 코스를 논하면서 벙커를 빼놓을 수는 없다. 이 코스의 경우 대부분 가파른 경사에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링크스의 항아리 벙커를 연상시킨다. 11번홀에서는 심지어 가장자리의 벽이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높은 벙커들이 짧은 파4의 그린을 보초처럼 엄호하고 있다. 전설적인 선수인 게리 플레이어는 이 코스를 탁월하게 재창조하면서 어딘가 자신의 고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곳곳에 드러난 ‘바위’는 인위적인 느낌이 나긴 하지만, 코스의 재미를 한껏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티 박스에 섰을 때 도전 의식을 고취할 뿐 아니라 또 다른 종류의 ‘샷’을 위해 카메라를 꺼내게 한다. 아름답고 어딘가 독특하면서 정확한 착지 지점을 고민하게 만드는 코스를 좋아한다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특징을 보면 얼핏 유지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지만, 이 코스는 건설 단계에서부터 환경적인 면을 고려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기존의 나무와 새로 실어온 나무를 코스 설계가와 조경 전문가들이 원하는 위치로 옮겨 심은 것이다.” 아카시 오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인도골프산업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시도된 것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고, 100%에 가까운 성과를 얻었다. 물이 부족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하수처리장을 만들어서 현재 골프 코스뿐만 아니라 DFL 5단지 전체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상수도의 물은 단 한 방울도 원예나 관개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모두 종합해봤을 때, 이 코스가 2016년 인디아 골프 엑스포에서 인도골프산업협회가 수여하는 최고의 신설 코스 상을 받은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게리 플레이어의 코스가 가장 대표적이기는 하지만, 이곳에는 아널드 파머가 설계한 9홀 규모의 레이아웃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테니스와 스쿼시 코트, 수영장과 헬스클럽 등 세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도에서는 최고로 손꼽힐 만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Info DLF골프앤컨트리클럽 Golf Course Road, DLF Phase 5, Gurugram, Haryana 122009, India +91 124 452 5275 / www.dlfgolfresort.com 가는 방법 :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15km 떨어진 클럽까지는 교통 체증이 없을 경우 자동차로 약 30분이 소요된다. 공항에서 택시를 탈 수도 있는데 델리와 그 주변에서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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