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셔터스톡
내 안의 긍정을 깨워라
정서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것은 비단 스포츠 선수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도 가끔 겪는 일이다. 잦은 스트레스가 심한 강박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공황장애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 심리 코칭 전문가 정그린 대표는 긍정적 프레이밍을 통해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극복하라고 조언한다. 글_정그린 / 정리_고형승
물이 반 정도 채워져 있는 물컵을 보고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는가? 어떤 이는 ‘이런,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 또 어떤 이는 ‘물이 아직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때 유명 광고로도 사용된 이 내용은 어떤 사안을 판단할 때 사고의 틀에 따라 각자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자는 ‘부정적 프레이밍’이며 후자는 ‘긍적적 프레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는 긍정적 프레이밍을 위한 ‘긍정심리학’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긍정심리학은 마틴 셀리그먼 (Martin E. P. Seligman)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 교수에 의해 창시됐다. 당시만 해도 심리학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긍정심리학은 약점보다는 강점과 미덕 등 인간의 긍정적 정서에 초점을 맞춘 획기적인 학문이다. 그전의 심리학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힘겨운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치료의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었다면 긍정심리학은 일반 사람도 좀 더 잠재력을 발휘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점을 넓힌 학문이다. 셀리그먼은 행복의 다섯 가지 요소를 ‘페르마(PERMA)’라 칭했다. 이는 긍정 정서(Positive Emotion), 몰입(Engagement), 관계(Relationship), 의미(Meaning) 그리고 성취(Accomplishment)를 뜻한다. 긍정심리학이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부분만 바라보자는 낙천주의적 학문은 아니다.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 모두를 아울러 좀 더 가치 있는 행복을 찾기 위한 학문이다. 그러므로 ‘긍정적 사고’와 ‘긍정심리학’은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어떠한 힘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적응하고 대처해나가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다. 따라서 계속된 정서적 훈련을 통해 조화를 이루고 정서적 행복을 찾아나가는 존재로 보는 것이 긍정심리학이다. 더불어 심리 코칭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코칭에서도 긍정심리학을 자주 활용하고 있다. 상대를 대할 때 긍정심리를 활용한 코칭 대화법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가령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진 상대(부모, 자녀, 직장 동료, 피교육자 등)에게 일단 진정성 있고 공감하는 자세로 대화를 시작하라. 이때는 복잡한 생각을 없애고 생각의 중심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대화법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잘한 일(성공적으로 수행한 일)에 대해 질문하라. 그 상황에서 ‘어떠한 강점을 발휘했는지’, 지금은 그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해 묻는 것이다. 또 상대가 맞이한 힘든 상황과는 정반대로 ‘가장 강렬하게 바라는 결과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하면 스스로 긍정적인 심리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긍정심리를 유발하는 질문은 자신이 마주한 상대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부정적인 것은 줄이고 웰빙을 증가시킬 수 있는 행동 계획을 디자인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감사 일기를 매일 쓰거나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해소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현실에 맞춰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부정적 현실과 복잡한 감정을 극복하는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셀프 코칭 Tip 코칭할 때 활용 가능한 질문 1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2 당신의 사명(비전)은? 3 이미 알고 있지만 행동하지 않은 것은? 4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여긴 경험은?
Jung Green 정그린 나이 34세 학력 광운대학교 교육대학원 코칭 심리 석사 현재 그린 HRD 컨설팅 그룹 대표이사, (사)한국심리학회 회원, 한국코칭심리학회 회원,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KA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