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살리기
퍼스트 컷에서의 스윙은 조용하게. 글_부치 하먼(Butch Harmon)
티 샷을 한 볼은 페어웨이를 1~2야드쯤 벗어나 풀이 길지 않은 퍼스트 컷 위에 얌전히 올라앉아 있다. 아주 반가운 상황이 아닌가? 이 라이에서는 드라이버로 볼을 날려 보내도 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문제는 정상적인 스윙을 하게 되면 클럽이 볼의 밑으로 미끄러져 나가 페이스의 윗부분으로 볼을 맞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샷에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이 공허한 임팩트 후에 볼은 힘없이 앞으로 굴러간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다운스윙 때 하체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클럽 헤드는 아래쪽으로 더 내려가 풀을 향해 날아가버린다. 만일 정상적인 라이에서의 스윙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윙이겠지만 볼은 아주 짧은 풀 위에 있기 때문에 몇 가지 미세한 조절이 필요하다. 첫째, 어드레스 때 평상시보다 등을 더 꼿꼿하게 세운 다음 클럽 헤드를 들어 올려 볼과 같은 높이에 오도록 한다. 백스윙은 정상적으로 가져간 다음,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는 정상적으로 스윙할 때보다 더 조용하게 무게중심을 옮긴다. 볼을 치는 동안에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고 팔이 몸통을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클럽 페이스의 중앙에 볼을 맞히기 위해 보통 때보다 더 비질하듯 쓸어 치는 느낌으로 볼을 친다. 이것은 우리가 평소에 들어오던 조언, “내려친 다음 스루스윙을 하라”는 말과는 상반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특별한 경우다. 이 샷을 제대로 익히면 이런 라이에서 어떤 클럽도 다 활용할 수 있다.
Butch Harmon
부치 하먼 :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리오세코골프클럽에서 레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