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근성 요소 [Feature: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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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근성 요소 [Feature:1409]
  • 김기찬
  • 승인 2014.10.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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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근성 요소 [Feature:1409]

일러스트_에디 가이 Eddie Guy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자 골프에서 목표한 스코어에 이르는 사람마다의 자질에 대한 탐구.

글_봅 카니 Bob Carney

 

내가 빌 션이라는 친구를 알게 된 건 미시건대학 시절이었다. 우리는 캐디를 하며 등록금을 벌었는데, 거의 독학으로 골프를 익힌 빌은 캐디 중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푸른 눈동자에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던 그의 모습은 어딘가 케네디와 비슷했고,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미시건대 골프 팀 들어가는 것쯤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만큼 배짱이(그리고 그럴만한 실력도) 두둑했던 걸 보면 허세도 케네디에 못지않았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 빌과 연락이 끊어졌었다. US아마추어나 미드아마추어 예선전에 나가는데 좀처럼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한다는 소식만 어쩌다 한 번씩 전해 들었다. 이제 와서 그 시절을 회상하는 그의 얘기를 들으면 결승전에서 절호의 기회를 아깝게 놓친 사람 같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 매치 플레이에서 긴장한 탓에 다 망쳤지 뭐야.” 1995년에는 쉰두 살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할 나이에, 그는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술을 끊고 카페인도 포기했다. 조깅을 시작했고, 10년 전쯤에 잠깐 상담을 받았던 스포츠 심리학자 봅 로텔라 박사를 다시 찾아갔다. 빌은 스윙을 개조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는 중압감으로 인해 무너졌던 상황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로텔라 박사의 원칙을 충실히 따랐다. 플레이 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겼다. 샷을 할 때마다 몸은 물론, 마음의 프리 샷 루틴을 빼먹지 않았다. 연습 시간의 최소한 60퍼센트는 8번 아이언 아래의 숏게임 샷에 할애했다. 연습장에서든 코스에서든 단 한 번의 샷도 맹목적으로, 타깃이나 과정을 무시한 채 시도하지 않았다. 라운드마다 빌은 스코어를 이중으로 기록했다. 하나는 각 홀의 스코어였고, 또 하나는 ‘샷을 할 때 현재에 집중한 횟수’였다.

 

 

도전 3년째였던 98년부터 US시니어아마추어(98년), 브리티시시니어아마추어(99년과 2000년)에서 빌은 모두 세 번의 우승을 거뒀다. 몇 년이 지나 66세에는 시카고골프클럽 역사상 최고령 클럽 챔피언이 되었는데, 그해의 시니어 클럽 챔피언보다 열한 살이나 많은 나이였다. 빌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야 마땅하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것보다 질투심이 앞섰는데, 그가 나한테는 없는 장비를 하나 갖고 있다는 무기력한 느낌 때문이었다. 그는 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서 그걸 고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할 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이런 단호한 성격은 실력 향상과 실력의 입증에서 모두 드러난다. 요즘 교육자들은 특히 어린이의 성격 개발과 관련해서 이런 자질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은 이 특징을 ‘근성’이라고 부른다.

 

"중요한 건 재능이나 머리가 아니었다. 사회성도 아니었고, 외모도 아니었다. 건강도 아니었다. 아이큐도 아니었다. 바로 근성이었다."

 



◀일러스트_데이비드 플룬커트 David Plunkert

 

장기적인 목표 실행의 의지 2013년 4월까지 480만번의 시청 횟수를 기록한 ‘테드 TED(기술 + 엔터테인먼트 + 디자인)’ 강의에서 안젤라 덕워스 Angela Duckworth라는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한 심리학과 교수는 시카고공립학교 어린이를 관찰하면서 알게 된 성공 예측의 주요 지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사회경제적으로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도 있었다. “중요한 건 재능이나 머리가 아니었다.” 그녀는 말했다. “사회성도 아니었고, 외모도 아니었다. 건강도 아니었다. 아이큐도 아니었다. 바로 근성이었다.” 덕워스는 근성을 “매우 장기적인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라고 정의했다. “근성은 스태미너를 갖는 것이다. 인생을 단거리가 아닌 마라톤으로 여기는 삶의 태도다.” 여기에는 빌 션이 보여줬던 그런 실행 의지에 따른 특징이 곁들여지는데, 뿌리 깊은 낙관주의, 보상을 뒤로 늦추려는 의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장애를 오히려 배움의 일부로 보는 태도 등이 포함된다. 덕워스는 교사와 영업사원에게서도 같은 특징을 찾아냈다. 그녀에게 아마추어 골퍼가 근성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동기만 있다면 너무 늦은 때란 없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지능과 달리 근성은 후천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특징이다. 배워서 터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냐’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기에 앞서, 발전, 특히 골프의 실력 향상에 대한 본인의 태도를 따져보자. 누구나 플레이를 더 잘하고 싶어 하고, 심지어 아무 근거도 없이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목표를 세우고 발전의 기미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러다가 흥미를 잃는다. 머잖아 골프라는 우주에서 자신이 있을 자리는 여기라며, 또 다시 체념한다. 어떤 상대를 만나면 이기기도 하고, 도저히 이기지 못하는 상대도 있을 것이다. 손목이 시큰거리는데도 클럽챔피언십에 나가 분전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넓은 어깨에 프레드 커플스 같은 스윙을 갖추고도 늘 첫 라운드에서 자멸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덕워스를 비롯해서 성공을 낳는 특징을 연구한 다른 학자에 따르면, 아이들도 그런 식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어중간한 실력과 패배에 익숙한 아이들은 쉽게 포기한다. 좋은 학교나 썩 좋지 않은 학교의 차이는 없었다. 덕워스와 점점 더 많은 교육자가 이제 그런 추세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와 헌신적인 교사들이 이뤄낸 놀라운 결과가 이들의 믿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봄에 버몬트주에 있는 그린우드스쿨에 대한 켄 번스 Ken Burns의 다큐멘터리 <연설 The Address>이 <PBS>를 통해 방송됐다. 그린우드는 장애를 가진 남학생이 다니는 학교인데, 주의력결핍장애는 그 중 빙산의 일각이다. 다큐멘터리가 시작되면 카메라가 교실을 비춘다. 시청자들은 곧 학생들이 정규 학습 과정 외에 1년 장기 과제를 따로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배우고 외워서 처음엔 같은 반 친구 앞에서, 그 다음에는 학년 말 학예회에서 암송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상태를 알고 나면 아무리 시도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시청자들은 이 영화가 그걸 실제로 해낸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까지 노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몇 달에 걸쳐 아이들을 지켜보는 동안 아이들은 과제를 하기 싫다며 떼를 쓰고 선생님과 상담 교사에게 반항한다. 왜 할 수 없고, 왜 하기 싫은지, 이게 왜 가망이 없는지 하소연한다. 그러다가 한 명씩, 장애를 돌파한다. 학년 말 학예회가 열리는 강당. 재킷에 넥타이까지 맨 아이들이 연단에 올라 눈물을 글썽이는 부모들 앞에서 연설문을 암송한다. 그 아이들에겐 에베레스트에 오른 것에 버금가는 일이다. 그 다큐멘터리는 기적의 기록이다. 뉴욕시의 ‘KIPP(배움의 힘 프로그램이라는 뜻의 영어 약자)’ 소속 학교들, 그리고 시카고 도심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근성을 가르치려는 움직임(그리고 그 뒤에 숨은 과학)을 기록한 폴 터프 Paul Tough의 베스트셀러 <아이들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How Children Succeed>에서도 이렇게 극적인 일화를 찾아볼 수 있다. 놀랍게도 근성 함양에서는 부유한 집 아이들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자녀들이 실패하는 걸 용납하지 않으려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열심히 노력하고 근성을 제대로 발휘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늘 존재해왔다.” 터프가 기록한 한 사립학교의 교장인 도미닉 랜돌프는 말했다. “희한한 노릇인 건, 지금은 사람들이 그걸 잊어버렸다는 점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뭘 하든 잘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는 게 걱정스럽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건 사실상 아이들을 실패로 몰아넣는 태도가 아닌가 싶다.” “아이들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년기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아이들의 뇌에 집어넣느냐가 아니다. 끈질긴 고집과 자제심, 호기심, 양심, 근성과 자신감처럼, 전혀 다른 일련의 특징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태도가 골프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에 <골프다이제스트> 편집부에서는 지난 1년 동안 터프와 함께 근성을 기반으로 한 골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단 코치가 자리를 뜨면 완전히 집중해서 하는 샷이 세 번이나 될까. 샷을 하는 건 엄밀히 말해서 연습이라고 할 수 없다. 연습은 목적 의식을 갖고 해야 한다."

 

 

일러스트_브라이언 스타우퍼 Brian Stauffer ▶

 

근성의 주재료는 자기 관리 근성 교육의 시초는 50년 전의 마시멜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탠퍼드대학의 월터 미셸이라는 한 심리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보상을 뒤로 늦추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을 알아보기 위해 ‘마시멜로 테스트’라는 걸 고안해냈다. 그런 다음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시험 요원이 나간 직후에 요청하면 마시멜로 하나를 주고, 시험 요원이 돌아온 다음에 요청하면 두 개를 줬다. 시험 요원이 언제 돌아올지는 정해져 있지 않았다. 미셸은 우연히 몇 년이 흐른 뒤에 이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최소한 15분을 기다렸던 아이들이 당장 마시멜로를 받았던 아이들에 비해 SAT에서 210점을 더 받았다는 걸 알게 됐다. 미셸은 보상을 지연하는 능력이 높은 학업 성취도의 핵심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미셸의 연구 결과는 덕워스의 근성 레시피에서 첫 번째 재료가 되었고, 스포츠의 성공에도 적용할 수 있는 건 분명해보였다. 예를 들어 술과 카페인을 포기하고 프리 샷 루틴을 지키려했던 빌의 노력이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실력 향상의 기초를 다졌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성과를 원할 뿐 어떻게 해야 그걸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임에 열의를 가지고 실력 향상을 진심으로 원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골프 교습가나 코치에게 처음의 이런 정공법이 대부분의 골퍼에게 가능한지 물었더니 다들 한 목소리로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이런 경향이 젊어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내가 처음 이 나라에 왔을 때 주니어 프로그램을 맡아서 진행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물론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골프를 배우러 자전거를 타고 몇 킬로미터씩 달려가는 남아공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했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응석받이를 돌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부잣집 아이들은 항상 투덜댔다.” 그리고 20년의 경력을 갖게 된 지금 레드베터는 이렇게 말했다. “골퍼가 찾아와서 실력을 쌓고 싶다고 하면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뭘 원하는지 자세히 말해보세요. 그걸 이루기 위해 당신은 어떤 준비를 했나요?’” 일단 목표를 설정하더라도 그걸 이루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려는 의지 역시 암담하긴 마찬가지다. “그건 심지어 투어 프로도 다르지 않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딕 쿱 Dick Coop의 말이다. “교습가 없이는 연습 습관이라는 것 자체를 찾아볼 수 없다. 일단 코치가 자리를 뜨면 완전히 집중해서 하는 샷이 세 번이나 될까. 샷을 하는 건 엄밀히 말해서 연습이라고 할 수 없다. 연습은 목적 의식을 갖고 해야 한다. 살을 태우는 게 무슨 연습인가.” 쿱은 그러면서 잘 알려진 일화를 예로 들었다. “빌 하스가 투어챔피언십 때 워터해저드에서 했던 그 샷을 기억하나?” 쿱이 말하는 건 하스가 2011년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했던 당시,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홀에서 워터해저드에 빠졌다가 업&다운을 성공했던 샷이었다. “나는 그 샷을 연습한 사람이 있는지 투어 선수를 대상으로 간단한 조사를 했다. 게리 플레이어가 해봤고, 톰 카이트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하지 않았다.” 기본적인 샷을 연마하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하면 더욱 의기소침해지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골프를 하지 않는다는 덕워스는 플로리다에 사는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 Anders Ericsson과 얘기를 해보라고 권했는데, 말콤 글래드웰 Malcolm Gladwell의 <아웃라이어스 Outliers>에서 뭔가를 완전히 연마하려면 최소한 1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던 ‘1만 시간의 법칙’을 제안한 사람이 바로 에릭슨이었다(글래드웰은 1만 시간의 법칙이 스포츠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지만 골프는 예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를 연구한 에릭슨은 수천 시간으로는 충분치 않을 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만 시간이 적절한 시간이라는 얘기다. 음악가가 쏟는 시간처럼, 골퍼도 연습을 측정하고 관찰하고 평가해야 한다. 에릭슨은 이걸 ‘신중한 연습’이라고 명명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역시 골프라는 도전 앞에서 압도당한 것처럼 보였다. “내가 이 게임에서 간파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재현이 가능한 방식으로 정확한 샷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가 하는 점이다. 드라이버 샷이나 퍼팅만을 위해 고안된 최고의 장치조차 완벽하게 일관된 샷은 구사하지 못한다. 그리고 최고의 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이 “골프에서 신속한 해법이나 돌연한 깨달음을 구하는 걸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에릭슨의 연구가 암시하고, 수많은 골프 코치가 동의하는 바는, 멘토와 상의할 경우 계획을 수립해서 실행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는 점인데, 좀처럼 그렇게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장기적인 계획일 경우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요즘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 교습가인 닉 브래들리 Nick Bradley는 저스틴 로즈를 비롯한 여러 투어 선수를 지도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다들 혼자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습가의 지도를 받더라도 계획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다고 브래들리는 말했다. “젊은 선수를 지도한 적이 있는데, 재능이 탁월했다. 함께 계획을 수립해서 퍼팅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름다운 스트로크를 구사했다. 그런데 대회 첫날이 되자 집게발 그립으로 바꾸고는 크로켓 스타일로 퍼팅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이렇게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터프의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브루클린의 중학교 교사인 엘리자베스 스피겔 Elizabeth Spiegel이다. 사람들은 아이큐를 체스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하지만, 그녀는 중학생을 지도해서 체스 챔피언을 줄줄이 배출했다. 그녀의 강인한 애정, 아이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치밀한 방식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지도 방식은 대부분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삶의 다른 영역에서 난관을 헤쳐나가는 방식마저 바꿔놓았다(<브루클린의 성 Brooklyn Castle>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스피겔의 체스 챔피언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로운 학생을 지도하게 되면 나는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그 아이들이 잘한 것을 인정하고, ‘노력해야 할 점’은 두세 개로 제한한다.” 스피겔은 말했다. “누구든 일단 전문가가 되면, 그 말을 어떻게 정의하건 이미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칭찬을 들어봐야 지루할 뿐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높은 수준의, 통찰력이 뒷받침된 비판이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개선할 점을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터프가 책에서 언급한 교육자 중에 간접적으로나마 골프와 관련해서 조언을 해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스피겔이 유일하다. 영국인인 닉 헤이스팅스 Nick Hastings는 05년 US오픈 챔피언인 마이클 캠벨을 지도했던 적이 있는 코치인데, 스피겔과 집안끼리 알고 지내는 사이다. 스피겔과 헤이스팅스는 골프에 적용해볼 수 있는 훈련법에 대해 논의했다. “보다 내면적으로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능하다.” 스피겔은 말했다. “승패, 또는 어떤 스트로크가 얼마나 필요한가 같은 기준으로 플레이를 판단하는 대신 골프에서는 집중력이나 유연성, 체스라면 창의력과 신중함 같은 무형의 가치로 스스로의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빌 션이 ‘샷을 할 때 현재에 집중한 횟수’를 기록한 스코어카드도 여기에 해당한다. 나는 코스에서 이런 식으로 자기 관리를 하는 실력 있는 골퍼를 많이 만났다. 그들은 체계적이고, 일관성이 있으며, 서두르지 않고,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신중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런데 같은 태도로 플레이를 하는데도 실력이 형편없는 골퍼도 많은 것 같다. 이들은 플레이에 신경을 쓰지만 거기서 그칠 뿐 상황에 따라 적응하고 그 과정에서 배우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안젤라 덕워스가 근성 레시피에 두 가지 특징, 대단히 중요하지만 직관적인 면에서는 가장 떨어지는 특징을 추가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 두 가지는 낙관성, 그리고 교육자가 ‘성장지향적 태도’라고 부르는 것이다.

 

―――――― 근성 있는 골퍼가 되기 위한 7가지 비결――――――

근성을 개발하면 골프 실력은 저절로 향상된다. 그리고 모든 발전이 그렇듯이, 골프 실력의 향상도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을 고수하면 더 근성 있는 골퍼가 될 수 있다. 그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모든 샷을 즐겨라. 근성은 ‘중요한’ 샷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다. 모든 샷을 중요시하는 태도다. 샷을 할 때마다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기자. 자신이 눈앞의 샷에 충실하고 완전히 집중했는지를 점수로 매겨보자. 이 스코어가 실제 골프 스코어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줄 것이다. 2 상황을 주도하라. 형편없는 플레이를 했을 때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게 더 근성 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현실적이 되어야지 비판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좋은 플레이를 인식하고 실수를 인정하되, 칭찬이나 비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건 곤란하다.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라운드를 마친 후에 하이라이트를 돌이켜본다. 3 멘토를 찾아라. 멘토가 있으면 코스에서의 태도와 더불어 스윙을 개선하기가 한결 쉽다. 멘토는 계획 수립을 도와주고, 진행 과정을 검토해줄 것이다. 4 원대한 목표를 세워라. 이 문제는 코치와 진지하게 의논해본다. 90타의 벽을 돌파하는 것? 클럽챔피언십 우승? 일관성 높이기? 5 목표를 세분하라.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최소한 한 가지씩 실행한다. 스코어를 낮출 방법이 스리 퍼팅을 피하는 거라면,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롱 퍼팅과 90센티미터 퍼팅을 연습하고, 그렇게 연마한 것을 코스에서 실행에 옮긴다. 6 계획을 세워라. 연습은 언제 할까? 혼자서 할까, 코치와 함께 할까? 연습을 할 때마다 목표를 세우고 결과를 기록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도전 과제를 할당해보자. 예를 들면, 칩 샷이 세 번 연속 90센티미터 이내에 멈추기 전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다. 프리 샷 루틴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면 뭘 포함해야 할까? 샷을 할 때마다 반복했는지도 확인한다. 7 자신의 습관을 분석하라. 연습할 때나 코스에 나갔을 때 흐름을 끊는 건 뭔가? 좌절? 지루함? 중간에 목표를 변경하는 것? 혹시 자신이 잘하는 것만 연습하고 있지는 않나? 이게 스스로를 탓하는 게 아니라 뇌를 재설정하는 작업이라는 걸 잊지 말자.

 

 

―――――근성으로 성공을 거둔 한 남자의 이야기―――――

미네소타주립대에 다니면서 올리비아골프클럽에서 바텐더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스물한 살의 제이슨 코후트 Jason Kohout는 지난해 핸디캡 인덱스를 20.4에서 8.4까지 끌어내렸다. 그는 USGA 핸디캡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1년 사이에 가장 비약적으로 실력이 향상된 골퍼 가운데 한 명이다. 슬라이스로 고전을 하면서도 플레이하는 걸 좋아했지만 연습장은 싫어했던 코후트는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면서 한 가지 스윙 변화만을 연마하겠다고 결심했다.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스퀘어가 되게 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가끔 네 가지 요소를 한 번에 처리하려다가 시간도 부족하고 노력도 충분히 기울이지 않은 탓에 하나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코후트는 클럽 프로인 그렉 스노를 포함한 새벽 5시55분 그룹에 합류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한 가지 스윙 핵심만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6월에 코후트는 스물두 살이 됐고, 여전히 100타를 훌쩍 넘는 스코어를 기록했다. “코스를 떠날 때마다 골프를 그만둘 생각이었다. 잔뜩 화가 나서 코스를 나서지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는 이게 단순한 골프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어떤 일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걸 스스로에게 입증하고 싶었고, 골프가 내게 가장 밀접한 분야였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었다.” 코후트는 더 열악한 결과가 나올 때에도 계획을 고수했다. 자신의 계획을 믿었고,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도 열심히 응원해주었다. 크게 휘어지는 슬라이스와 숨 막히는 훅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 걸음 전진할 때마다 더 힘이 났다. 하지만 그는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실력을 쌓고 싶다는 사람은 많지만 이게 스위치를 올리고 내리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건 잘 모른다. 노력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우리의 전문가들은 이렇게 덧붙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믿어야 한다고.



 

 

 

일러스트_앤소니 프레다 Anthony Freda

비전을 제공하는 낙관성

마틴 셀리그먼 Martin Seligman 박사는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덕워스를 지도한 멘토다. 그는 낙관적인 사람(교사와 야구감독, 사관생도, 학생, 보험설계사)이 비관적인 사람보다 더 성공적인 삶을 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유명하다. 셀리그먼은 비관적인 사람이 낙관적인 사람보다 더 정확할 때가 많기는 하지만, 성공은 낙관적인 사람이 더 누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용적인 태도는 인생에서 심각한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성공에는 끈기, 실패에 직면해서도 포기하지 않는 능력이 필요하다.” 셀리그먼은 <학습된 낙관주의 Learned Optimism>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경우에는 근성이라는 퍼즐에서 가장 파악하기 어려운 조각이 바로 낙관성이었다. 실패를 반복하는 낙관적인 사람은 주위에 많다. 데이터 의존도와 예측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이 시대에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과 다른 꿈을 꾸는 게 가능할까? 어떤 상황이 잘 풀릴 거라고 믿는 것이 그걸 잘 해결하도록 만드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걸까? 그런데 관련이 깊은 것처럼 보인다.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우리는 최소한 잠깐 동안이나마 무기력해지고 좌절한다.” 셀리그먼의 말이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이런 무기력함에서 즉시 회복한다. 실패를 하자마자 자신을 추스르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시도한다. 그들에게는 패배가 곧 도전이며, 궁극적인 승리를 향해 가는 길에서 겪은 약간의 차질일 뿐이다. 그들은 패배를 일시적이고 특정한 사안으로 보고, 전반적인 영향을 갖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관적인 사람들은 패배가 영원히 계속되고 그 여파가 가시지 않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거기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작년에 열린 노스웨스턴뮤추얼월드챌린지의 72번째 홀에서 잭 존슨이 어프로치 샷을 그린 앞쪽 워터해저드에 빠뜨렸을 때 우승은 타이거 우즈에게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존슨은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침착함을 되찾고 58야드 거리에서 네 번째 샷을 기적적으로 홀인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예전 같았으면 우즈가 상대방에게 보여주었을 법한 그런 플레이였다. 6년 전인 07년 PGA챔피언십의 마지막 라운드 때, 우즈는 14번 홀에서 스리 퍼팅을 하며 보기를 기록했고 그를 바짝 뒤따르던 루이 웨스트호이젠은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다섯 타까지 벌어졌던 차이가 한 타로 좁혀졌다. 나중에 기자들이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고 물어봤다.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이런 혼란을 자처했으니까,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해.” 그는 결국 방법을 찾아냈고, 다음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2타 차 승리를 거뒀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은 낙관성의 스펙트럼에서 어디쯤에 위치할까? 무슨 일에서 실패했을 때 당신은 그걸 개인적인 패배로 인식하나(내가 그렇지, 또 실패했네)? 그런 상황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나(항상 이 지경이고, 계속 이 지경일 거야)? 삶의 다른 부분도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나? 아니면 누구나 살다 보면 겪을 수 있는 일이며(당신에게만 반복되는 일이 아니라) 삶의 다른 부분에서는 자신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나? 셀리그먼은 이런 식의 긍정적인 혼잣말이 성공에 결정적이라고 말한다. “나는 낙관적인 설명이 끈기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또한 그는 낙관적인 시각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낙관주의자의 습관을 배울 수는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트리플 보기를 했을 때 ‘또 시작이네, 라운드를 또 망쳤어!’ 이런 반응이 자연스럽다 할지라도 재빨리 그 상황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를 가질 수는 있다. ‘왜 그래, 그냥 홀 하나일 뿐인데. 넌 플레이를 잘하고 있어.’ 로텔라는 조지아공대 골프 팀의 기금 마련 행사에 참가했던 잭 니클러스의 이야기를 즐겨한다. 니클러스는 연설 중에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토너먼트의 마지막 홀에서 스리 퍼팅을 한 적이 없고, 토너먼트 마지막 홀의 1.5미터 거리 이내에서 퍼팅을 실패한 적 역시 한 번도 없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최근의 한 시니어 대회 마지막 홀에서 90센티미터 퍼팅을 실패하지 않았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니클러스는 말했다. 남자는 ‘자신이 그 장면을 녹화해뒀다’면서, 그걸 니클러스에게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요. 저는 토너먼트의 마지막 그린에서 스리 퍼팅을 하거나 마지막 홀의 1.5미터 이내에서 퍼팅을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닉 헤이스팅스는 이건 단순한 긍정적인 태도의 사례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건 적절성의 문제이다.” 다시 말하자면, 앞으로 전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부정적인 것을 기억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낙관적인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실패라고 여겨지는 상황을 떠나는 것과 별도로, 이건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걸 향해 나가는 능력의 문제다.” 헤이스팅스는 말했다. 셀리그먼은 자신의 저서를 바탕으로 개인의 낙관성을 측정할 수 있는 설문 문항을 작성했다. 뉴질랜드에 있는 포어사이트 러닝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골프다이제스트>에서는 다양한 실력대의 골퍼 50명에게 셀리그먼의 설문을 작성해보게 했다. 응답자 중에는 뉴욕에 사는 아마추어부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사람까지 두루 포함됐다. 이 프로젝트에서 확인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실력이 높은 골퍼일수록 월등한 낙관성을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은 최저점을 받은 사람에 비해 낙관성 지수가 17퍼센트나 높았다. 낙관성과 골프 실력 사이의 확고한 관계를 입증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연구만으로도 낙관적인 태도가 골프에서 성공의 지표가 된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일러스트_크리스찬 노스이스트 Christian Northeast

 

"실력이 높은 골퍼일수록 월등한 낙관성을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은 최저점을 받은 사람에 비해 낙관성 지수가 17퍼센트나 높았다."

 

숨은 열쇠는 성장지향적 태도

스탠퍼드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캐럴 드웩 Carol Dweck과 얘기를 하면 저절로 기운이 난다. 그녀에게서는 영향력을 확신하는 사람의 열정이 느껴진다. 근성에 대한 덕워스의 책과 낙관성을 다룬 셀리그먼의 책에도 드웩의 연구가 인용됐다. 근성을 가르치려는 움직임의 중심에는 그녀의 연구가 있었다. 드웩은 ‘성공적인 사람들이 문제를 배움의 과정으로 접근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그걸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그렇기 때문에 불완전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소질에 변화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사고가 고착된 사람들은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을 유한하게 여긴다. 예술에 소질이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퍼팅에 능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생각할 경우 실수나 실패는 어떤 것이든 두려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고 드웩은 말했다. 드웩의 연구는 부모와 교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 부모가 자녀에게 말하는 방식에 따라 자녀들의 태도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너는 수학에 소질이 있다.” 사고가 고착된 사람은 이런 식으로 칭찬을 하고, 이런 칭찬을 들은 학생은 소질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날까 봐 다음 시험을 두려워하게 된다.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다니 정말 열심히 공부한 모양이구나.” 이게 더 효과적인 칭찬이고, 앞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더 많은 발견을 할 여지를 준다. 드웩은 자신과 대화를 하거나 자신의 재능을 평가하는 성인이나 운동선수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뉴욕타임스>는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학생에게 선행학습을 받게 하려는 경향에 대해 보도했다. 이런 현상에 담긴 전제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점수가 아니라 힘들게 노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걸 골프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드웩은 말했다. “일례로, 어떤 사람은 퍼팅 실력을 타고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퍼팅 실력을 타고난 것처럼 보이는 사람 중에는 굉장히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많다.” 사고가 고착된 사람은 자신이 지닌 최고의 재능을 끊임없이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성장지향적 태도는 보편적인 평가에 개의치 않는다. 지금의 나는 이렇고,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은 이런 거야. 이렇게 생각한다.” 드웩은 그걸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가혹할 정도로 솔직하면서도 그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의 성과에 대해 얘기할 뿐이다. 엄청난 차이다.” 스포츠 심리학자이며 여러 PGA투어 선수의 심리 상담을 하고 있는 지오 밸리언트 Gio Valiante에 따르면 많은 골퍼는 여기서 잘못을 저지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아상에 휘말리는 것이다. 누구나 좋고 나쁜 패턴을 가지고 살아간다. 중요한 건 그걸 직시할 의지와 변경할 잠재력의 차이다.” 드웩은 뛰어난 투구 실력을 지닌 전도유망한 마이너리그 투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메이저에서 통할만한 실력은 아니었다. 그는 패배를 감당할 수 없었고, 그래서 메이저 무대에 설 가능성이 있는 투구를 개발하지 않았다.” 그녀는 골퍼도 이런 식의 나약한 태도를 가질 수 있다고 동의했다. “친구들과 플레이를 하면서 모험을 감수할 수는 없는 걸까? 스코어가 자신을 정의한다고 생각하면 실험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면서 드웩은 덧붙였다. “스스로 자신은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할 의지가 있나?” 드웩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린 매리엇 Lynn Marriott과 피아 닐슨 Pia Nilsson이 옛 제자인 LPGA투어의 수잔 페터슨에 대해 해줬던 얘기가 떠올랐다. 07년 4월에 열린 크라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페터슨은 54홀을 마쳤을 때 선두로 나섰고, 네 홀을 남겨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4타 차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15번과 16번 홀에서 더블 보기가 나왔고, 17번 홀에서는 보기를 하더니, 18번 홀에서는 버디가 가능한 상황에서 파를 하는 바람에 1타 차로 패하고 말았다. 나중에 페터슨은 속상하고 화가 나서 닐슨, 매리엇과 얘기를 나눴다. 자신의 첫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압감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었다. “해내지 못했어요. 평소와 다르게 한 건 하나도 없는데, 그냥 무너져버리고 말았어요.” 닐슨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녀가 막판에 평소와 다르게 한 행동이 10가지 정도는 된다고 지적했다.” 연습 스윙, 셋업부터 샷까지 걸린 시간, 스윙의 템포, 등등. “모든 게 달랐다.” 닐슨과 매리엇은 페터슨에게 중압 속에서 우승을 차지하려면 플레이가 잘 풀릴 때 하던 행동을 일관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달 후, 페터슨은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배 카리 웹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페터슨은 코치에게 기쁜 건 사실이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선생님들은 모르실 거예요. 막판에 제가 한 샷은 형편없었어요.” 매리엇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모르는 건 너야.” 그녀는 페터슨에게 말했다. “너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거라고!” 근성은 자신에게 가혹하게 구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뭘 손에 넣느냐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근성이란 이윽고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우리 자신의 본성이다. 애리조나주립대 골프 팀의 상담을 맡고 있는 심리학자 데비 크루스 Debbie Crews가 한 말은 정곡을 찌른다. “존재가 행동보다 우선한다.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당신의 근성 점수는?――――――――――――――

<골프 다이제스트>에서는 스포츠 심리학자의 자문을 받아 근성에 대한 설문 문항을 작성하고, PGA투어 선수와 일반 아마추어, 두 그룹으로 나누어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에 응한 21명의 프로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잭 존슨(100점 만점에 94점)이었고, 케빈 스트릴먼(92)과 라이언 무어(90), 제이슨 데이(88), 그리고 헌터 매헌(88) 등이 뒤를 이었다. 투어 평균은 83점이었다. 아마추어 쪽에서는 800여 명이 테스트에 응했고, 평균 점수는 76점이었다. 당신의 근성 점수는 몇 점일까?

 

1 주로 연습하는 샷은? A. 가끔 고전하는 샷. B. 항상 고전하는 샷. C. 가장 고전하는 샷.

 

2 다른 골퍼는 나를 가리켜 뭐라 부르는가? A. 상당히 꾸준한 골퍼 B. 악착같이 노력하는 골퍼 C. 기복이 심한 골퍼

 

3 올해는 작년에 비해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까? A.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B.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 C.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4 라운드 초반에 고전할 경우, 나의 마음가짐은? A. 스코어가 새는 걸 막는다. B. 내일을 생각한다. C. 더 열심히 노력한다.

 

5 정말 중요한 숏 퍼팅의 성공률은? A. 가끔은 성공하는 편이다. B. 대체로 성공하는 편이다. C. 거의 성공하지 못하는 편이다. 6 샷이 썩 좋지 않은데 낮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경우가 있는가? A. 거의 없다. B. 이따금 있다. C. 자주 있다.

 

7 심지어 나보다 실력도 떨어지는데, 좀처럼 이기질 못하는 사람이 있나? A. 한두 명쯤. B. 확실히 있다. C. 말도 안 된다.

 

8 대회에 참가할 때 드는 특유의 긴장이 어떻게 느껴지나? A. 너무 좋다. B. 견딜 수 없다. C. 참아낸다.

 

9 정말 형편 없었던 라운드를 표현하기에 좋은 말은?  A. 괴로움. B. 깨달음. C. 시간 낭비.

 

10 ‘볼썽사나운 스코어’를 받아들었을 때의 느낌은? A. 나쁘지 않다. B. 힘만 들었다. C. 진정한 보너스다.

 

11 연습할 때 90센티미터 직선 퍼팅 25회, 또는 드라이버로 페이드 샷 10회처럼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가? A. 전혀 설정하지 않는다. B. 항상 설정한다. C. 가끔 설정한다.

 

12 올해 어떻게 실력을 쌓을지 확고한 계획을 세웠나? A. 그런 편이다. B. 계획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C. 물론이다.

 

13 개인적으로 특별한 토너먼트에 참가할 때면 어떤 기분이 드나? A. 지나치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B. 플레이를 더 잘하는 경향이 있다. C. 비슷한 스코어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14 내 스윙과 실력, 또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파악할 교습가의 세심한 지도를 받나? A. 정기적으로 받는다. B. 필요할 때만 받는다. C. 전혀 받지 않는다(내 게임은 내가 잘 안다).

 

15 오프 시즌 동안 피트니스나 유연성, 스윙, 또는 세 가지 전부를 연마하기 위한 규칙적인 계획을 세우나? A. 그렇다. B. 일관성이 없다. C. 전혀 세우지 않는다.

 

16 한참 뒤처졌다가 매치에서 이긴 경우가 있나? A. 여러 번 있다. B. 한 번도 없다. C. 한두 번 있다.

 

17 종류에 상관없이 대회에 참가할 때면 느낌이 어떤가? A. 결과를 지켜본다. B. 신이 난다. C. 비관적이다.

 

18 팀 매치에서 파트너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내가 홀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분은? A. 조금 짜증이 난다. B. 화가 난다. C. 문제될 게 없다.

 

19 날씨가 나빠서 스코어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 컨디션은? A. 펄펄 난다. B. 선전한다. C. 끝내는 데 급급한다.

 

20 라운드가 정말 잘 풀릴 때면 결과에 대해 어떤 느낌인가? A. 앞질러 생각한다. B. 실수할까봐 걱정한다. C. 눈앞의 샷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각 질문 별로 자신이 대답한 항목에 해당되는 점수를 더하면 자신의 근성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1)    A. 1   B. 5   C. 3 (2)    A. 3  B. 5  C. 1 (3)    A. 3  B. 5  C. 1 (4)    A. 3  B. 1  C. 5 (5)    A. 3  B. 5  C. 1 (6)    A. 1  B. 3  C. 5 (7)    A. 3  B. 1  C. 5 (8)    A. 5  B. 1  C. 3 (9)    A. 3  B. 5  C. 1 (10)   A. 3  B. 1  C. 5 (11)   A. 1  B. 5  C. 3 (12)   A. 3  B. 1  C. 5 (13)  A. 1  B. 5  C. 3 (14)   A. 5  B. 3  C. 1 (15)   A. 5  B. 3  C. 1 (16)   A. 5   B. 1  C. 3 (17)   A. 3  B. 5  C. 1 (18)   A. 3  B. 1  C. 5 (19)   A. 5  B. 3  C. 1 (20) A. 3  B. 1  C.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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