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골프장은 페어웨이와 그린에 구멍을 뚫는 것일까?
글_론 휘튼 Ron Whitten
몇주 동안 머릿속에 그리고 기대했던 골프장에 도착했는데 페어웨이나 그린이 마치 P-51 무스탕 전투기 1개 편대에 의해 기총소사라도 당한 것처럼 보인다면 이것은 결코 기분 좋은 순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에어레이션 Aerification(코스에 구멍을 뚫는 것) 이라고 불리는 행위는 코스 관리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과정을 보다 잘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 최고의 골프장 관리인에게 문의를 했다. 다음은 그들이 해준 이야기다.
미국에서 페어웨이 에어레이션은 기후, 지형, 그리고 잔디의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에 2~3회 정도 한다. 또한 그린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는 것도 일반적으로 행하는 일인데, 이는 시즌 도중 환기를 위한 작업으로 그린의 습기를 제거하고 잘 마를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필요에 따라 잔디에 만연된 가스와 산소를 교체해 주는 행위다. 존 F. 지머스 주니어 / 오크몬트컨트리클럽
산소는 물보다 토양과 잔디에 더 중요한 요소다. 잔디는 이를 사람과 공유한다. 당신이 숨쉬기를 중단하고 나는 물 마시기를 중단하면 누가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인지는 너무나 당연한일이 아닌가?카일 헤그랜드 / 샌드힐스컨트리클럽
또 한 가지 목적은 유기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시즌이 진행되는 도중잔디가 자라면서 죽어서 부패하는 물질을 남기는데 이를 우리는 ‘짚 Thatch’이라 부른다. 에어레이션 작업을 통해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이 유기물질로 인해 잔디는 질식사한다. 프레드 게리시 / 하일랜즈폴스컨트리클럽
농부들이 밭을 경작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단단한 땅을 무르게 해서 물이 더 잘 스며들고 뿌리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그린과 페어웨이를 경작하게 되면 더 오랜 시간 동안 코스를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부작용이 덜 한 방법, 즉 에어레이션 작업을 활용한다. 루스 마이어스 / LA 컨트리클럽
에어레이션은 언제나 논란거리였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과정은 없다고 봐도 된다. 심을 파내는 코링 Coring, 가는 구멍만 뚫는 솔리드 타인 Solid Tine, 워터 인젝션 Water Injection, 뿌리를 잘라내며 구멍을 뚫는 ‘슬라이싱 & 스파이킹 Slicing & Spiking’ 등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이 모든 작업이 토양에 공기를 공급하고 토양을 무르게 하며 유기 물질의 제거를 돕고 뿌리가 더 잘 자라도록 해준다. 스티븐 쿡 / 오클랜드힐스컨트리클럽
나는 미소를 띤 채 ‘우리는 단지 골퍼가 짜증나게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도 골퍼만큼이나 이 작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손이 많이 가고, 그린을 최대한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그린이 망가질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폴 카터 / 해리슨 베이의 베어트레이스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작업을 소화해내야 하는 힘든 일이기도 하다. 필요에 따라, 예산에 따라, 그리고 다른 일반적인 잔디 관리 작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페어웨이는 1년에 한 번, 그린에는 1년에 2차례에서 많게는 6차례까지 구멍이 생길 것을 각오해야 한다. 조시 햅틱 / 산루이오비스포카운티골프코스
에어레이션은 참으로 많은 유형이 있다. 모든 코스는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인근의 코스는 이런데 당신의 코스가 왜 그런 작업을 하는지를 비교해서는 안 된다. 릭 텍트마이어 / 디모인골프&컨트리클럽
회복은 기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른 가을에 하는 에어레이션은 매우 빨리 회복되는데 밤이 되어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봄과 늦가을은 낮이 더 짧고 기온이 낮으며 밤에는 서리도 내리기 때문에 회복이 보다 길어진다. 폴 도티 / 아콜라컨트리클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