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방신실(19)이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정규투어 입성을 알렸다.
방신실은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솎아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승이다.
이번 시즌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40위를 기록해 조건부 시드로 나섰던 그는 이제 2025년까지 우승 시드로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다. 우승 시드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부터다.
생애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한 것은 역대 10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6위, 대상 포인트 6위, 신인상 포인트 3위에 올랐다.
방신실은 1타 차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챔피언 조인 김희지가 첫 홀부터 보기, 박지영은 더블보기를 범하며 방신실은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5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그는 후반 16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이후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는 “지난 두 대회에서 우승을 놓쳐 아쉬움이 컸는데 그게 좋은 경험이 돼서 오늘 우승할 수 있었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며 했다. 1, 2라운드 때보다 페어웨이 우드로 티 샷을 더 많이 했다”고 전했다.
장타자로 유명세를 떨친 방신실은 “국가대표 때도 장타인 편이었지만 올해 동계 훈련에서 두 달 반 동안 스윙 스피드 훈련을 하루에 세 번 1시간 30분씩 했다. 그래서 20야드 정도 더 늘었다”면서 “이제는 비거리를 늘리기 보다 정확성을 키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같이 국가대표를 했던 김민별 황유민과는 달리 시드전에서 40위에 그치며 풀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던 방신실은 “다들 정규투어에서 뛰는 데 나는 아쉽게 떨어졌다. 같이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헸다”고 털어놨다.
롤모델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고진영(28)이다. 방신실은 “일단 멘탈이 너무 좋고 항상 그 자리에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원래 목표가 시드 확보였는데 지금 벌써 이뤄져서 너무 좋다. 앞으로는 남은 대회에서 꾸준하게 경기해서 톱10에 많이 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