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에 울지도 않던 ‘강심장’…“멘탈 튼튼 박인비가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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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에 울지도 않던 ‘강심장’…“멘탈 튼튼 박인비가 롤모델”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4.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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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신인왕’ 이예원(20)이 롤모델 박인비(35)처럼 씩씩하게 첫 승을 일궈냈다.

이예원은 9일 롯데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3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6타 차 단독 선두로 여유롭게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예원은 지키기만 해도 우승을 노려볼 만했다. 3라운드에 비해 강풍은 다소 덜했지만, 1~3라운드 동안 제주 돌풍에 맞서야했던 선수들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타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이예원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10번홀(파4)에서 스리 퍼트로 보기를 범하더니 13번홀(파4)에서도 짧은 파 퍼트가 홀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그 사이 이글 잡은 박지영(26)과 버디 2개를 낚은 전예성(22)이 추격해왔다.

그래도 이예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쫓기는 순간, 퍼팅을 마치고 다음 홀로 넘어가면서 웃기까지 했다. 침착하게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난 이예원은 정상에 오른 감격스러운 순간에도 울지 않고 방긋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예원은 “내가 선두였고, 타수 차가 있으니까 초조하거나 그러진 않았다“면서 “쇼트 퍼팅은 평소에도 자신 있었는데, 갑자기 쇼트퍼팅을 계속 빼는 게 스스로도 어이 없고 내가 웃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은 KLPGA투어에서도 멘탈이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마지막 홀에서야 우승을 확신했을 정도로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강철 멘탈 이예원의 롤모델은 박인비다. 박인비 역시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경기 내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선수다. 이예원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침착한 쇼트게임을 닮고 싶다”면서 “언젠가는 세계 랭킹 1위를 하고 싶다”고 미래를 그렸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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