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그린’이라도 하면 다행인 TPC소그래스 17번홀(파3)에서 역대 11번째 홀인원이 나왔다.
헤이든 버클리(미국)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서 스태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것도 18개 홀 가운데 가장 악명 높은 17번홀(파3)에서 해냈다. 17번홀은 전장이 137야드 밖에 되지 않으나, 아일랜드 그린인 탓에 바람에 따라 공략법이 매번 다르다.
그러다보니 워터 해저드에 공이 자주 빠지기도 한다. 2007년에는 93개가 물 속에 들어가 선수들을 좌절시켰다. 임성재(25)는 17번홀 공략법으로 “‘그냥 파만 하자’, ‘어떻게든 가운데에만 잘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해야 무리 없이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을 정도다.
버클리는 전반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더니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고 17번홀에 서서 피칭 웨지를 잡았다. 핀은 그린에서 앞쪽에 꽂혔다.
그가 날린 공은 핀에서 약 5m 정도 뒤쪽에 떨어지더니, 경사를 타고 그대로 굴러 홀에 들어갔다. 이를 본 버클리는 두 팔을 번쩍 들고 좋아하며 모자를 벗어던졌다.
버클리는 2022~23시즌 페덱스컵 27위를 기록 중이며 아직 PGA투어에서 우승은 없다. 2018년에 프로에 진출한 그는 올해 소니오픈 인 하와이에서 김시우(28)에게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바람을 느끼기가 정말 어려웠다. 내 생각에 130야드를 보면 클 것 같았다. 나는 그린에 언덕 근처 어디에만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완벽해 보였다”고 기뻐했다.
1982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TPC소그래스로 장소를 옮긴 뒤 17번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11번째다. 하지만 2016년 이후에는 5번째다.
버클리는 홀인원 1개를 포함해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공동 72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