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드라이버의 역설
  • 정기구독
작아진 드라이버의 역설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3.04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60cc 드라이버 시대에 헤드 사이즈를 줄인 드라이버는 존재의 이유가 명확하다. 관용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더욱 뛰어난 컨트롤 능력과 낮은 백스핀 그리고 시각적인 편안함을 찾는 골퍼들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커진 이유
1990년대 초 드라이버 시장을 장악하던 캘러웨이 빅 버사 드라이버의 헤드 크기는 195cc에 불과했다. 당시 드라이버 헤드 소재는 스틸이 사용되어 헤드 크기를 크게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후 티타늄이 드라이버 헤드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면서 헤드 크기가 200cc가 넘는 드라이버가 등장했고 2000년대 초 테일러메이드는 300cc대의 대형 티타늄 드라이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헤드의 크기가 300cc를 넘어 400cc로 향해가던 2001년 12월 골프위크(www.golfweek.com)는 “2002년 발표할 신형 드라이버 상당수가 300cc를 넘고 500cc를 초과하는 드라이버도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아마추어들이 헤드가 큰 드라이버를 선호하는 것과 달리 톱 프로 골퍼는 여전히 헤드가 300cc 이하인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타늄 가공 기술의 발전으로 지속해서 드라이버 헤드 크기가 커지자, 2004년 골프 룰을 담당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클럽 헤드 크기를 460cc로 제한하며 드라이버 헤드 크기 전쟁은 일단락됐다.

드라이버 헤드가 지속해서 커진 이유는 헤드의 크기가 비거리와 관용성 향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드라이버 헤드가 커질수록 관성모멘트(MOI)가 증가하고 스위트스폿이라 불리는 유효 타구 면적이 커진다. 따라서 대형 헤드 드라이버는 빗맞은 샷에도 최적의 비거리와 방향성을 제공한다.

◆작아진 이유
헤드 크기가 작은 드라이버를 사용할 때 미스 샷에 대한 불안감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헤드 크기가 작을수록 시각적으로 부담감이 덜해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특히 지속해서 헤드 중심에 볼을 맞힐 수 있고 헤드 스피드가 빠른 상급자 골퍼들은 지나치게 커 보이고 때로는 납작해 보이는 드라이버 디자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각적으로 클럽 헤드가 작아 보이는 딥 페이스 디자인의 드라이버를 찾거나, 실제 헤드 크기가 작은 클럽을 선호하기도 한다. 상급자 골퍼가 오버사이즈 아이언 헤드를 선호하지 않는 것과 같다.

헤드 스피드가 빠른 상급자 골퍼가 관용성에 초점을 둔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지나치게 높은 백스핀과 탄도를 보이며 비거리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또 자신의 의도대로 볼을 컨트롤하고 싶어 하는 골퍼에게는 그들의 장점을 봉인하는 클럽이 되어버린다.

현재 작은 사이즈의 드라이버를 출시하는 제조사는 많지 않다. 대다수 아마추어 골퍼가 드라이버의 컨트롤 능력보다 빗맞은 샷에 대한 관용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더불어 ‘클수록 좋다는 믿음’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작은 드라이버 헤드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헤드 스피드가 빠른 골퍼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작은 헤드를 가진 드라이버는 틈새시장에 속한다. 

하지만 여전히 헤드 크기가 작은 드라이버는 멸종되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사이즈 헤드를 가지고 있더라도 다양한 복합 소재를 이용한 최신 설계기술 덕분에 컨트롤 능력과 관용성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드레스에서부터 원하는 볼의 구질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게 만드는 콤팩트한 헤드 디자인을 찾는 골퍼 그리고 높은 관용성보다 샷 메이킹을 원하는 골퍼라면 지금 소개하는 460cc 이하 크기의 드라이버들을 눈여겨보자. 


1. 핑 G430 LST  I  440cc 
8겹의 카본을 크라운에 적용해 헤드를 경량화했으며 남은 중량을 헤드 주변부에 배치해 관용성을 높였다. 단조 페이스의 중심부가 약 6%, 주변부는 약 9% 얇아졌다.


2. 타이틀리스트 TSR4  I  430cc
낮은 스핀양을 통해 비거리를 늘리는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무게추의 전방 배치 및 후방 배치 옵션을 모두 제공한다. 향상된 공기역학과 VFT 페이스 디자인을 적용하고 콤팩트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3. 혼마 TW757 타입S  I  450cc
카본 솔 슬롯을 사용해 페이스 반발력을 극대화했고 전면과 후면 웨이트는 서로 교체할 수 있어 골퍼의 스윙 유형, 원하는 탄도에 따라 웨이트 위치를 바꿀 수 있다.


4. 요넥스 뉴 이존 GT  I  450cc
페이스에 세로 방향으로 CNC 밀링 처리를 해 사이드 스핀을 줄였다. 헤드 크라운, 솔 내부, 페이스의 홈이 결합한 인코어 그루브 구조를 채택해 반발력을 높였다.


5. 캘러웨이 로그 ST 트리플 다이아몬드 S  I  435c
헤드 크기가 435cc로 로그 ST 시리즈 중 가장 헤드가 작아 투어 선수들이 선호하는 컨트롤 샷이 가능하며 딥 페이스 디자인이 특징인 모델이다.

사진_윤석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