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한국 장타자들 ① ‘파괴신’ 홍현준
  • 정기구독
괴력의 한국 장타자들 ① ‘파괴신’ 홍현준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3.02.10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김홍식, 홍현준, 박경현, 엄성용, 박정민.

골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비거리의 욕망을 원 없이 뿜어내는 괴력의 소유자들이 한곳에 모였다. 300야드의 벽은 턱없이 낮은 한국 프로 장타 선수 5인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 속으로. 

홍현준.

▲ Mr. BOMBER : 파괴신

골프의 시작 어릴 때 야구를 했다. 포지션은 포수였다. 부모님 따라 골프 대회 갤러리를 갔다가 한 선수를 보고 반해서 “나 골프하겠다”고 결심하고, 고민도 없이 골프로 전향했다. 그 선수는 배상문이었다. 배상문은 젊었고 시원시원하게 치는 모습이 멋졌다. 골프는 그때 처음 시작했다. 

프로 장타 선수 추천으로 참가한 첫 장타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다. ‘이게 나의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타 대회만의 분위기가 좋았다. 시원하게 때리는 선수들, 타격할 때 들리는 사운드나 호응도가 일반 골프 대회와는 달랐다. 긴장감 속에 OB 날까 소심하게 칠 필요도 없고 그저 신나게 있는 힘껏 드라이버를 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장타와 스코어 투어 선수는 비거리가 늘면 스코어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장타 선수처럼 있는 힘껏 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골프는 장타로만 하는 게임이 아니니까. 지금은 라운드를 잘 나가지 않는데 스크래치 골퍼다. 잘 맞는 날은 60대 타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보통 티 샷 이후 웨지 두 개만 잡는다. 솔직히 아이언을 쓴 지 10년이 넘었다(웃음). 

에피소드 에피소드는 정말 많다. 대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파4홀에서 프로 선수들이 드라이버 티 샷을 하면 세컨드 샷이 140야드 남는 홀이었다. 내가 드라이버 샷을 똑바로 쳤는데 포어 캐디가 아예 볼을 못 찾았다. 그 홀에서 잠정구만 다섯 개를 쳤다. 내가 친 공들은 그린에 올라가 있었다. 비거리는 360야드 정도 됐을 거다. 아시아 최장타 기록을 갖고 있는데 471야드다. 

장비 깨기 샤프트를 많이 깨는 사람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헤드는 의외로 많이 안 깨졌다. 평소 연습 때 드라이버 헤드만 9개를 번갈아 사용해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은 게 이유다. 헤드 페이스 관리에도 신경을 쓴다. 연습 때는 스크래치가 없는 깨끗한 볼만 사용한다. 볼 상태가 헤드 페이스 손상에 영향을 많이 준다. 골프볼은 정말 잘 깨져서 컴프레션 수치가 높게 특수 제작한 코어가 단단한 볼을 사용한다. 

비거리 키워드 간단하게 말하자면 연습량이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있는 힘껏 정말 많이 쳐야 한다. 나는 평균적으로 400~500개 치고, 많이 칠 때 800~1000개 친다. 풀 스윙으로 드라이버만 치는 횟수다. 엄청나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비거리를 늘이기 위해서는 이 정도 연습을 해야 한다. 일반 아마추어는 부상이 생기지 않도록 헤드가 없는 샤프트나 수건으로 풀 스윙을 하는 연습을 추천한다. 

비거리 늘인 훈련 장타와 관련해서는 스윙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다. 혼자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다. 매일 웨이트트레이닝과 요가를 하고, 필라테스도 일주일에 세 번씩 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만 하면 스윙 가동범위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동범위를 계속 늘리기 위해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비거리 상승 곡선 미국 대회 참가를 위해 훈련할 때 비거리가 가장 많이 늘었다.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트레이너에게 파워 트레이닝과 기능성 트레이닝을 배우면서 비거리가 확실히 늘었다. 또 가벼운 연습 도구와 무거운 연습 도구를 병행해 클럽의 가속도를 느끼고 몸에 익히면 클럽 스피드가 올라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장타 대회 매력 장타 대회는 투어 대회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일단 분위기부터 다르다. 엄청 시끌벅적하다. 스피커로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게임을 한다. 갤러리에게 호응을 더 많이 해달라고 선수들이 요청하기도 한다. 드라이버 샷을 하는 순간을 제외하면 마치 행사장에 온 것 같다. 선수들끼리도 서로 장난치고 웃고 떠들면서 샷 들어갈 때도 서로 격려를 해주는 분위기다. 긴장감이 있는 것보다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즐기면서 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이다. 

한국 장타 선수의 삶 장타 대회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도 아마추어만 나갈 수 있는 대회가 많은 게 현실이다. 국내에는 프로 장타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너무 없다. 장타 대회에서는 프로와 아마추어 경계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브라이슨 디섐보가 장타 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장타 대회는 스코어를 내는 게임이 아니라 멀리 치면 되는 게임이다. 장타 선수들은 돈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히려 자비를 써가며 대회에 참가한다. 장타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미래 챔피언 벨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월드롱드라이브챔피언십에서만 챔피언 벨트를 준다. 이 챔피언 벨트는 장타 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니까. 무모한 생각일 수 있지만,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항상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대회에 나가고 있다. 

▲ Long Tip
많은 골퍼가 오른손보다 왼손에 힘을 더 주는 왼손 리드 스윙을 한다. 하지만 장타를 위해서는 오른손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양손의 힘을 최대로 발휘해야 장타를 칠 수 있다. 캐스팅이 심하지 않은 골퍼라면 전환 동작에서 오른손을 강하게 사용해보자.

▲ About Club
드라이버 헤드: 크랭크 파이어
드라이버 로프트: 5°
드라이버 샤프트: 키네틱스 벨로시티 LD30+, 47.80인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430yard
최대 드라이버 비거리(공식): 471yard
드라이버 평균 클럽 스피드: 151yard 
드라이버 평균 볼 스피드: 218mph
7번 아이언 비거리: 185yard

▲ 프로필

홍현준  31세 ㅣ 185.8cm ㅣ 123kg
•KPGA 프로 •팀 볼빅  
•패더슨 샤프트 •한국골프장타협회(KLDA)
2022년 GDR 더롱기스트 1위
2022년 골프존캘러웨이장타대회 1위
2022년 월드롱드라이브챔피언십 17위
2021년 LONGGEST DRIVE OF THE YEAR / 세계 랭킹 16위
2021년 월드롱드라이브챔피언십 12위
2021년 PLDA Big Foot 3위 / Diamond 7위
2018년 한국장타리그파이널 1위  

[사진=김시형(49비주얼스튜디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