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출전한 가레스 베일처럼…국내 ‘골프광’ 스타는? [GD 위클리슈]
  • 정기구독
PGA 출전한 가레스 베일처럼…국내 ‘골프광’ 스타는? [GD 위클리슈]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3.02.08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국이 지난 2021년 KLPGA투어 엘크루프로셀러브리티에 출전했다.
이동국이 지난 2021년 KLPGA투어 TV조선-엘크루프로셀러브리티에 출전했다. 사진=KLPGA 제공.

가레스 베일(웨일스)처럼 독보적인 ‘골프광’은 없겠지만, 골프에 푹 빠져 사는 국내 스포츠 스타들도 많다.

베일은 6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에 출전했다. 아마추어 부문에서 공동 16위로 마무리하며 우승하진 못했으나 그의 골프 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존 람(스페인)도 “축구도 잘하는데 골프도 잘하다니 불공평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의 골프 사랑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부상 당해 재활 중인데도 골프를 하러 갔고, 팬들에게 ‘축구보다 골프를 더 좋아한다’는 비난을 받은 적도 있다. 베일은 단순히 골프 하는 것을 좋아만 한 게 아니라, 웨일스에 골프 바를 열고 DP월드투어 카주오픈을 주최하기도 했다. 골프를 다양하게 즐겼던 그는 은퇴 후 PGA투어에 출전하며 정점을 찍은 셈이다.

국내에도 골프를 사랑하는 스포츠 스타는 많다. 축구·야구 등 관계자들에게 “어떤 선수가 골프를 제일 좋아하고 잘 하냐”고 묻자, 일제히 “안 하는 선수를 찾는 게 빠를 것이다”고 반응했다.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m가 넘는 장타자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m가 넘는 장타자다. 사진=KLPGA 제공.

다만, 베일처럼 골프 사랑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엔 팬들의 눈총이 따가워 비시즌일 지라도 비밀리에 즐기는 선수가 많다. 야구 코치들은 전지 훈련 휴식일에 삼삼오오 모여 라운드를 나가고, 몰래 클럽을 챙겨 눈치껏 즐기는 선수들도 있다.

축구에서는 올해부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맡게 된 이동국은 실력파로 알려졌다. 프로급 실력이라는 소문이 자자하고 자녀들 역시 골프를 즐긴다.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은 2018년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동 주최한 축구인 골프대회에서는 네트스코어 71.6타(신페리오 방식)로 우승하기도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구자철은 유튜브를 통해 골프 스윙을 공개한 바 있다. 골프를 배운 지 약 1년 만에 싱글 핸디캐퍼로 들어섰을 정도로 재능을 보인다고 한다.

야구에서도 골프 안 하는 선수를 찾기가 어렵다. 학창 시절 투수였지만 타자로 활약 중인 모 선수는 배운 지 3개월 만에 필드에 나갔는데 동료들과 실력을 겨룰 정도였다고 한다.

윤석민. 사진=KPGA 제공.
윤석민. 사진=KPGA 제공.
박찬호. 사진=KPGA 제공.
박찬호. 사진=KPGA 제공.

한때 ‘국가대표 에이스’ KIA타이거즈 투수였던 윤석민은 은퇴 후 프로 전향에 도전했고, 박찬호는 2021년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 등 프로 무대에 몇 번 출전했다. 대회 스코어는 최하위였으나 대한골프협회(KGA)에 핸디캡 3 이하 증명서를 제출하고 대회에 나선 만큼 실력은 입증됐다. 

새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로 둥지를 옮긴 이형종은 한때 부상으로 야구 대신 골프를 택한 적이 있다. 골프를 배운 지 한 달 만에 싱글 핸디캐퍼가 됐고, 프로 테스트를 봤으나 1타 차로 떨어져 타자로 전향해 야구계에 돌아온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물론 야구로 다진 체력과 피 나는 연습을 한 덕분이다.

축구·야구 뿐만이 아니다. 여자 선수도 골프 사랑이 지대하다.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배구 선수 출신 한유미는 최근 골프에 푹 빠졌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박세리 뿐만 아니라 지은희 김효주 등과도 친분이 있어 지난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등 골프 대회에도 갤러리로 참석했다. 농구대통령 허재 역시 골프 예능에 출연하며 골프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함상규 골프퍼포먼스랩(GPL) 대표 원장은 “운동 선수들은 기본적인 운동 신경이 있는 데다 축구나 야구 같은 순발력이 요구되는 종목 선수들은 지면 반력, 순간반사능력이 좋고 뒷근육(등, 햄스트링)이 발달됐기 때문에 일반 아마추어보다 실력이 빨리 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구 선수들이 골프에 유리하다. 함 원장은 “투수 매커니즘과 골프 매커니즘이 비슷해 야구 선수 중에서도 투수들이 유독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편이다”면서 “또 야구 선수들은 골프에서 중요한 동작인 힙 힌지를 이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재가 2021년 KLPGA투어 엘크루-TV조선프로셀러브리티에 출전했다. 사진=KLPGA 제공.
허재가 2021년 KLPGA투어 엘크루-TV조선프로셀러브리티에 출전했다. 사진=KLPGA 제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