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프계를 관통한 7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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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골프계를 관통한 7가지 키워드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12.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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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올해 골프계를 관통한 키워드를 7가지로 정리해봤다. 

1 골프계 판도를 뒤흔든 ‘LIV골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골프의 등장으로 골프판이 크게 요동쳤다. 54홀 경기 방식, 샷건, 노 커트, 팀전 도입 등 파격적인 변화를 내세우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독점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

당시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 2위 캐머런 스미스 등 PGA투어 정상급 스타가 줄줄이 LIV행을 택했다. 이에 PGA투어는 LIV골프를 비판하며 반발했다. 이탈한 출전 선수를 영구 제명하는가 하면 LIV골프 성적을 세계 랭킹에 반영하지 않겠다며 엄포를 놨다. 한껏 자극받은 PGA투어는 총상금 규모를 늘리는가 하면 ‘최고의 영향력 선수 프로그램’ 제도를 도입하며 선수 이탈을 막기 위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LIV골프는 올해 8개였던 대회 수를 내년에는 14개로 늘리며 추격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팀전 도입으로 개인전 위주의 골프 대회가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LIV골프는 더스틴 존슨이 팀 챔피언십에서 팀 4에이시스를 승리로 이끌며 시즌을 마무리했고 5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챙겼다. 

2 슈퍼 루키의 탄생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김주형이 핫이슈로 급부상했다. 미국 언론, 골프 관계자들은 그를 ‘록 스타’ ‘게임 체인저’라 부르며 ‘차기 세계 1위 후보’로 지목했다. 

김주형은 9월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막내로 활약하며 뛰어난 경기력과 쇼맨십으로 주목받았다. 김시우와 짝을 이뤄 나선 포볼 경기에서 김주형은 승리를 확정 짓는 퍼팅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타이거 우즈 특유의 세리머니를 연상케 하며 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김주형은 올해 8월 윈덤챔피언십과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해 20세 3개월 만에 PGA투어 2승을 거둬 우즈의 기록(20세 9개월)을 깼다. 우즈도 그의 스타성을 인정한 듯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 골프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에 김주형을 초대했다. PGA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들만 초청을 받는 자리로 의미가 깊다. 

3 오구 플레이 파문
슈퍼 루키로 전성기를 맞았던 윤이나가 한순간의 실수로 큰 오점을 남겼다.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도중 대회 규칙을 위반한 것. 1라운드 15번홀 티 샷이 우측으로 밀려 러프에 있던 공을 찾아 플레이했고 그린에서 자신의 볼이 아닌 걸 깨닫고도 경기를 이어갔다. 윤이나는 한 달이 지난 뒤에야 자진 신고하며 8월 대한골프협회(KGA)로부터 주관 대회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같은 징계가 더해졌다. 

골프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성적 지상주의 폐해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불공정한 플레이는 다른 참가 선수들에게도 상처가 된다. 전적으로 선수의 잘못이다.” “찰나의 유혹으로 실수를 묵인하고 플레이를 진행한 건 성적 위주의 교육을 받아온 잘못된 가치관으로 생긴 문제가 아닐까. 선수와 부모. 코치 모두 성적 지상주의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4 홀인원 풍년
올해 KLPGA투어에서는 역대 최다 홀인원이 쏟아졌다. 무려 35개로 종전 기록인 2017년 28개의 홀인원을 뛰어넘었다.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인주연을 시작으로 총 29명이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윤화영, 유지나, 정지민은 한 번도 힘든 홀인원을 시즌 중 두 번이나 기록했다. 

가장 많은 홀인원이 탄생한 대회는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이다. 김재희가 홀인원으로 1억2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를 부상으로 받았고 한진선, 강예린, 김리안, 권서연도 이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한 대회에서 다섯 번의 홀인원이 나온 건 2009년 넵스마스터피스 이후 13년 만이다. 시즌 최종전에도 홀인원 행진은 이어졌다. 송가은이 2라운드에서, 이소영이 최종 라운드에서 성공시키며 7000만원 상당의 벤츠 EQA 250 차량을 부상으로 챙겼다. 

5 민지 천하
올 시즌 그야말로 ‘민지 천하’였다. 완벽한 경기력과 강한 멘털을 앞세워 KLPGA투어 2년 연속 6승, 통산 16승을 달성하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다승왕과 상금왕을 동시에 거머쥔 박민지는 장하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세계 랭킹은 12위로 개인 최고 순위다(11월 18일 기준). 역대 통산 우승 순위는 4위다. KLPGA 전체 기록으로 보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지애가 고(故) 구옥희와 함께 20승으로 공동 1위, 17승의 고우순이 3위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박민지가 LPGA투어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박민지는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민지는 “2023시즌에 외국 대회에 출전 자격이 되면 최대한 많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6 우즈, 명예의 전당 헌액
골프를 전 세대에 걸쳐 세계적인 스포츠로 파급시킨 우즈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뜻깊은 해다. 2020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되었지만 코로나19로 입회식이 미뤄져 올해 3월에 치렀다.

명예의 전당 입회 기준은 까다롭다. 남자 현역 선수는 45세 이상의 나이와 단일 투어 15승 또는 4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승 이상 등이 조건이다. 또 20명으로 구성된 선발위원회 투표에서 75% 이상을 득표해야 헌액이 결정된다. 우즈는 PGA투어 82승으로 샘 스니드와 함께 역대 다승 공동 1위, 메이저 대회 15승으로 잭 니클라우스(18승)에 이어 2위다.

또, 2000~2001시즌 보비 존스 이후 처음으로 남자 메이저 4개 대회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타이거 슬램을 완성했고, 2001년 더플레이어스 우승으로 5대 메이저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했다. 마스터스에서는 통산 다섯 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었다. 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11회, 상금왕을 10회 거둔 역대 골프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7 불륜 루머
지난 2월 매거진 <우먼센스>가 보도한 ‘골퍼와 사랑에 빠진 유부 스타’ 기사가 공개되자 박결이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다. 상대는 가수 비. 대상 인물이 익명으로 언급된 상태에서 급격하게 퍼진 루머로, 톱스타 A 씨가 골프선수 B 양과 열애뿐만 아니라 동거 중으로 A 씨 아내 C 씨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공개되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비를 추정했다. 김태희 닮은 빼어난 외모로 관심을 받아왔던 박결은 “어이가 없다. 몇 년 전에 스폰서 행사에서 본 게 다이고 번호도 모르는데…” “나쁜 사람들, 닮지는 않았지만 비교해줘서 고마웠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다니”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비의 처남댁이 ‘JLPGA 여왕’ 이보미로 박결의 선배이기도 하니 이런 부정한 일이 일어날 수 없다. 비의 소속사 레인컴퍼니 측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작성자들에 대해 고소하며 스캔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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