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레슨] 맷 피츠패트릭,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한 암호를 풀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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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레슨] 맷 피츠패트릭, 메이저대회 우승을 위한 암호를 풀다 ③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2.11.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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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의 챔피언 중에는 위대함의 기질을 타고난 이들도 있다. 그들의 승리는 경이로운 발전의 성과라기보다 정해진 결론처럼 보인다. 맷 피츠패트릭은 그쪽이 아니다. 이건 우리의 의견이 아니라 그가 한 말이다.

열여덟에 US아마추어에서 우승하고 스물두 살이 되기 전에 라이더컵에 출전했다면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른 것에 만족할 만도 했을 텐데, 피츠패트릭은 그렇지 않았다. 작년에 그는 이런 성과(그리고 세계 랭킹 상위 50위권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최고의 선수들과 겨룰 만한 실력이 못 된다고 판단했다. 그건 그의 코치인 마이크 워커(Mike Walker)도 같은 생각이었다.

피츠패트릭의 분석적인 성향은 177cm의 체구에서 가능한 모든 파워를 끌어낼 방법을 찾아내려는 노력에 불을 붙였다. "속도를 타고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걸 만들어내야 했다." 그는 말했다. 그 목표를 위해 피츠패트릭은 스윙 코치뿐만 아니라 퍼팅 코치, 통계분석 전문가, 트레이너, 생체역학 전문가, 그리고 퍼포먼스 코치와 의견을 주고받는다.

대회에서 자신이 플레이한 모든 샷을 기록하고, 마치 증권가의 애널리스트처럼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서 분석한다. "그는 1%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모든 걸 연구한다." 워커는 말했다. "연구할 걸 샅샅이 찾아내서 연구한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그는 지난 6월에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잭 니클라우스와 더불어 같은 코스에서 US아마추어와 US오픈을 모두 석권한 단 두 명의 선수가 되었다. 이제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되기 위한 훈련 과정의 중요한 핵심 포인트를 피츠패트릭으로부터 직접 들어보자. 

▲더 깔끔한 쇼트 게임을 원한다면 왼손을 내려보라
처음에는 훈련의 일환으로 ‘반대 손’ (잉글랜드에서는 왼손잡이를 이렇게 부른다) 칩 샷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효과가 너무 좋아서 실전에도 투입했다.

이렇게 왼손을 오른손보다 낮게 그립을 쥐었더니 칩 샷의 임팩트 구간에서 손잡이를 타깃 쪽으로 끌어당기던 경향이 사라졌고, 칩 샷의 일관성도 향상되었다. 이렇게 반대 손 그립을 쥔 상태에서 손잡이를 끌어당길 경우 번번이 섕크 아니면 스컬 샷, 또는 팻 샷이 나오게 된다.

내가 이 그립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대체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방식으로 그립을 쥘 경우, 이따금 볼이 클럽 페이스를 타고 올라와서 스핀이 많이 들어가거나 스핀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채 앞으로 굴러가는 볼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극단적인 편차는 플레이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타수를 허비하게 된다. 일반적인 그립과 반대 손 그립으로 칩 샷을 연습하며 결과를 점검했더니 선택의 방향이 명확하게 보였다.

이렇게 이례적인 그립으로 바꾸려면 확신이 들어야 하고 용기도 필요하겠지만, 한번 시도해본다면 볼을 정확하게 맞혀내는 효율성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이 그립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얼마나 먼 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연습해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최대한 75야드 거리에서 반대 손 그립으로 샷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도전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연습의 효과를 높인다
나는 코스에서만 연습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연습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샷만 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퍼포먼스 코치인 스티븐 로빈슨(Steven Robinson)은 연습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실시하고 향상이 필요한 부분을 알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로빈슨은 연습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탁월한데, 그렇지 않으면 지루해졌을 것이다.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 하나 있다. 비거리가 가능한 한 70야드 가까이 나오되 그보다 짧지 않은 샷부터 시작한다. 그다음에는 가능한 한 100야드 가까이 나오되 그보다 길지 않은 샷을 한다.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샷이 74야드가 나왔고 두 번째가 96야드였다면, 이제 착지 지역은 더 좁아져서 74와 96야드 사이가 된다. 이 두 거리가 좁아지다가 서로 겹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샷을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게임이든 또 다른 것이든(예를 들어 깃대를 중심으로 짧고 길게 번갈아가며 칩 샷을 하는 것) 실제 라운드와 같은 중압감을 느껴보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실전에서 더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레슨_맷 피츠패트릭(Matt Fitzpatrick)

정리_ 댄 래퍼포트(Dan Rapaport)

사진_잰슨 라슨(Jensen La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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