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롱 아이언…5번 하이브리드의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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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롱 아이언…5번 하이브리드의 자리매김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10.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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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시형(49비주얼스튜디오)
사진=김시형(49비주얼스튜디오)

롱 아이언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활용도가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 

골프 시장이 커지면서 클럽 제조사의 경쟁은 치열하다. 클럽 모델은 골퍼의 실력과 취향에 맞춰 더 세분화되고 있다. 아이언 시장이 가장 두드러진다. 비거리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로프트는 더 강해지고 반발력은 증가한다. 또 이를 상쇄할 과학기술을 집약해 높은 탄도와 스핀력을 갖춘 아이언을 내놓고 있다.

이 탓에 롱 아이언이 설 곳은 점점 줄어들었다. 페어웨이 우드의 사용률도 급격한 하락세다. 페어웨이 우드는 아마추어 골퍼의 골프백에서는 귀한 존재로 대우받고 있다. 클럽 업체들은 드라이버의 상승 곡선을 따르지 못하는 페어웨이 우드 판매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자리를 공고히 꿰찬 건 하이브리드다. 특히 여성 골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5번 하이브리드의 자리매김이다.    

◇ 확실한 무기

아마추어 골퍼가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롱 아이언을 잡을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국내 골프 코스의 화이트 티 기준으로 네 개의 파5홀을 제외하면 손에 꼽는다. 스윙 스피드가 느린 여성이나 시니어 골퍼의 경우 롱 아이언은 꺼낼 생각도 하지 않거나 아예 세트 구성에서 제외한다. 스윙 스피드가 느리면 6번 아이언과 5, 4번 아이언의 비거리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샤프트는 길어지고 헤드는 더 작아 보이기 때문에 다루기 힘들다. 정확한 임팩트 확률도 떨어지지만 적정한 탄도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롱 아이언보다 솔이 넓고 페어웨이 우드보다 다루기 편하다. 무게중심을 낮게 뒤에 배치해 공을 쉽게 띄우면서도 충분한 비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프로 골퍼도 다양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를 준비한다. 여성 프로 골퍼는 5번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핀양이 적더라도 높은 탄도로 그린에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같은 조건의 23~25˚ 로프트 레인지에서는 5번 아이언보다 5번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 비기너의 등장

하이브리드의 활용도가 높아진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골프에 입문하는 신규 골퍼가 많이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롱 아이언이 포함된 세트 구성보다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현대적인 세트 구성의 구매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30세대의 젊은 골퍼는 상품화되어 있는 세트 구성보다는 개인 취향에 따라 트렌드를 좇기 때문에 과감하게 롱 아이언을 제외하는 경우도 많다.

또 젊은 여성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세트 구성에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전통적인 롱 아이언을 선호하는 골퍼들 중에서도 더욱 높은 탄도로 그린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의 유틸리티 아이언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클럽 중 하이브리드 구매량은 구형 모델 대비 약 20% 증가했다.

◇ 성과 투어 차이

5번 하이브리드의 활용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다양한 환경과 상황, 남녀에 따라 극명하게 나뉜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여성의 신체 조건이 발달하면서 하이브리드 사용률이 급격히 늘어났다. 여성 프로 골퍼 대부분은 이미 롱 아이언을 하이브리드로 대체한 경우가 많고 하이브리드 클럽만 네 개를 구성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남자 프로 골퍼는 하이브리드로 갈아타는 경향이 적다. 아이언과 하이브리드 차이가 크지 않아 결과적인 측면에서 더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는 아이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투어 환경도 클럽에 영향을 끼친다. 여성 프로 골퍼라고해도 해외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의 경우 하이브리드 교체를 망설인다. 하이브리드로 비거리를 확보할 수는 있지만 백스핀양이 떨어져 해외 투어의 빠른 그린에서는 공을 바로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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