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18번홀’…김민규, 끝내기 홀에서 끝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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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18번홀’…김민규, 끝내기 홀에서 끝내줬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06.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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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의 권위에 어울리는 끝내기 홀이었다. 악몽 같은 마지막 18번홀에서 결국 김민규(21)가 웃었다. 너무나 극적이었기에 짜릿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은 더했다. 

26일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5000만원)가 열린 충청남도 아산시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 우정힐스 18번홀(파5)은 악명 높다. 극적인 역전과 좌절이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린 이날도 수많은 선수들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마지막 홀에서 이형준(30)과 옥태훈(24)이 티 샷 실수로 OB를 기록해 고개를 숙였다. 김민규도 이 홀에서 티 샷 실수를 한 뒤 힘겹게 레이업을 해 가까스로 보기를 기록했다. 조민규(34)도 티 샷이 매끄럽지 않아 두 번째 샷을 레이업해야 했다. 

김민규와 조민규로 좁혀진 연장 승부에서도 18번홀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 타 앞서던 조민규가 티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실수를 저질렀다. 페어웨이를 벗어나 나무 숲으로 빠진 어려운 상황에서 레이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규도 또 티 샷이 밀렸다. 다행히 카트 도로에 떨어져 구제를 받았다. 한 타 뒤진 김민규는 그린을 향해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18번홀은 그린 콤플렉스도 심했다. 조민규의 세 번째 샷은 그린 주변 에지에 떨어졌으나 러프에 걸려 샷이 쉽지 않았다. 결국 네 번째 샷이 짧아 핀에 가까이 붙이지 못하고 보기를 기록했다. 김민규는 그린을 넘긴 내리막 러프에서 절묘한 로브 샷을 시도해 핀 가까이 붙였다. 앞선 17번홀(파4)에서 로브 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직후였기에 더 극적인 도전이었다. 끝내 김민규는 버디 퍼트를 성공해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내셔널 타이틀다운 명승부. 끝내기 홀에서 나온 짜릿한 챔피언 탄생이었다. 

우승을 놓친 결정적인 연장전 마지막 홀 티 샷. 하지만 조민규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버디를 해야 완전히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던대로 드라이버를 잡았다. 실수는 했지만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면서 “그 상황에서는 내가 아닌 다른 선수들도 드라이버를 잡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규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김민규는 조민규와 동타로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1타 차로 우승했다. 김민규는 겹경사도 누렸다. 김민규와 조민규는 우승과 준우승자 자격으로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리는 제150회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디오픈 출전권이 부여되지 않았다.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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