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달라졌어요” 정윤지가 생애 첫 승을 거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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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달라졌어요” 정윤지가 생애 첫 승을 거둔 비결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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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장 접전. 디펜딩 챔피언 지한솔(26)과 2020년 우승자 이소영(25)에 비해 정윤지(22)는 우승도 없고, 치열한 경쟁을 이겨냈던 경험도 적었다. 많이 떨릴 법한 상황에서 정윤지는 5차전 내내 시종일관 웃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생애 첫 승을 맞이했다.

정윤지는 29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0회E1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연장 5차전까지 이어진 긴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정윤지는 우승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3타 차 공동 9위로 시작한 정윤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냈다. 운 좋게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치며 연장전에 합류했고 5차전 끝에 정상을 지배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22), 유해란(21)과 국가대표로 여자 단체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던 정윤지는 데뷔 때부터 승승장구했던 데뷔 동기에 비해 비교적 우승이 늦었다.

지난 1, 2년 차 때와 달라진 점은 내적 성숙, 숱한 경험이 쌓이면서 멘털이 단단해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대회에 나오면 긴장되고 떨려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첫 준우승을 기록했던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때는 퍼트할 때 손을 덜덜 떨었을 정도였다. 그랬던 정윤지는 올해부터 멘털을 다잡았다.

그는 지난 달 개막전 때 “겨울에 계획했던 전지훈련이 잘 안 돼 일찍 귀국했는데 코로나19까지 걸리면서 힘들었다. 힘든 일을 겪으니 멘털이 달라졌다. 작년만 해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오지 않은 것을 걱정하기 보다 흘러가는 대로 살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2주 전,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던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때 역시 “물론 경기를 하면서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작년에 비해 훨씬 잘 넘길 수 있다. 그게 내가 올해 발전한 부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보다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 내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는 증거다. 우승을 먼저 한 동기들을 바라보며 초조했던 마음도 어느 순간 잊었다. 덕분에 디펜딩 챔피언과 함께 한 숨 막히던 연장 접전도 이겨내는 단단한 멘털을 갖게 됐다.

정윤지는 생애 첫 승 후에도 멘털을 얘기했다. 그는 스스로 생각하는 보완할 점으로 ‘멘털’을 꼽으며 “대회 때는 긴장도 하고 걱정이 많아 연습 때와 달리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멘털이 좋아지면 샷도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흔히 골프는 ‘멘털 싸움’이라고 한다. 필드 안에서 경쟁자를 마주보며 홀로 이겨내야 하는 스포츠다. 골프 선수들이 멘털 코치를 따로 두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였던 유망주인데 왜 우승을 못 할까’ 하는 주변 시선을 기어코 이겨낸 정윤지의 비결은 멘털이다. 첫 승의 달콤한 기억이 앞으로 그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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