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식은 이미 치렀죠” 신인 윤이나, 아프면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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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식은 이미 치렀죠” 신인 윤이나, 아프면서 성장한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5.0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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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화가 났어요. 왜 냉정하지 못했을까.”

1일 마친 크리스F&C 제44회KLPGA챔피언십을 마친 윤이나는 경기 총평을 부탁하자 이렇게 얘기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며 톱10에 들었으나 경기 내용은 아쉬움이 짙을 만했다.

전반 8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으며 위로 치고 올라가던 윤이나는 9번홀(파4)에서 뼈 아픈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공이 패널티 구역에 무려 두 번이나 빠졌다. 멘탈이 나갈 법도 했으나 후반까지 타수를 지켜나갔다.

윤이나는 “훅성 앞바람이었다. 우측이 넓긴 했으나 1, 2라운드 때 다 공이 우측으로 간 것 같아서 왼쪽을 더 많이 봤는데 하필 미스 샷이 나와 해저드에 빠졌다. 하지만 처음 것은 괜찮았다. 다음 샷에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바로 핀 공략을 했더니 또 해저드에 빠졌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많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신인으로서 신고식을 치른 게 아니냐는 질문에 윤이나는 “신고식은 첫 대회 때 호되게 치렀다. 그래도 이게 다 성장해가는 과정 아닐까. 신인이니까 ‘부족한 점을 생각해서 보완해야겠다’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신인 가운데 큰 주목을 받았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250야드가 넘는 장타자에, 2019, 2020년 국가대표를 지내며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다. 2021년 드림투어에서는 상금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정규투어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 때는 컷 탈락했다. 네 번째 대회 만에 톱10에 들었다. 하지만 대회를 치를수록 샷 감이 좋아지는 모양새다. 평균 타수가 개막전 때는 76.50이었으나 KLPGA챔피언십에서는 71.00을 기록했다.

윤이나는 “대회를 뛰다 보니까 감은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내가 만족하는 수준까지는 올라오지 않아서 기회 보며 차분히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정규 투어는 굉장히 어려웠다. 근데 생각보다 더 어렵더라”고 전했다.

현재 윤이나는 신인상 부문 3위(333점)다. 이예원(19)이 404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격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윤이나는 “올해 신인왕을 목표로 하긴 했으나 쉬울 거라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남은 대회가 많아서 하반기 9, 10월 때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메이저 대회도 많다”며 “신인왕 경쟁이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그 관심조차 너무 감사하다. 부담보다 오히려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여러모로 시즌 초반을 험난하게 보내고 있는 윤이나다. 그는 “코스에서는 더 냉정하게 화내지 않고 감정을 다스려야겠다. 차분함을 가지고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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