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러드 울프, 11년 걸렸지만 결국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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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러드 울프, 11년 걸렸지만 결국 해냈다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2.02.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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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PGA투어 시드를 획득한 늦깎이 골퍼, 재럴드 울프의 투어 스토리를 담았다. 

33세인 나는 어린 선수들처럼 여러 주를 연속으로 플레이할 수 없다. 그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반면 나의 장점은 11년 동안 프로로 활동해왔기 떄문에 그동안 많은 걸 경험해왔다. 특히 5~6주 연속으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루이스빌의 퍼블릭 코스에서 플레이하며 성장했다. 머리주립대학에 진학했고 모든 대회에 차를 몰고 갔다. 때로는 15시간 걸렸다. 나는 조수석에 탔다. 코치는 다리에 쥐가 나서 차를 한쪽에 세우곤 했다. 그는 길 옆에서 스트레칭을 했고, 우리는 차 안에서 웃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10년 대학을 졸업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첫 3년 동안 후터스 캐롤라이나 윈터 시리즈에서 플레이했다. 매주 30명의 남자들이 얼어붙은 그린에서 히터가 달린 골프 카트를 타고 플레이했다. 여름에는 후터스투어에서 활동했다. 몇몇 사람이 내 출전비를 후원해주었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부모님이 내 생활비를 부담했다. 아버지는 은퇴한 경찰이었고 어머니는 은퇴한 교사였다. 세 개의 윈터 시리즈 대회에서 우승했고 너무 많은 돈을 잃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 1년에 40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돈을 전혀 못 버는 건 아니었다. 마침내 2014년 콘페리투어에 합류했지만 이를 감당할 만한 돈이 없었다. 나는 엔젤 투자자를 찾았다. 내 캐디가 우리를 소개하고 보증을 서줬다. 그는 내가 홀리데이 인 숙박료를 걱정하지 않고 투어를 경험하기를 바랐다. 단 두 개 대회에서 메이드 컷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코스는 훨씬 더 어려웠고 경쟁은 더 치열했다. TV 카메라 앞에서 플레이해본 적이 없었다. 러프가 그토록 가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 전까지 팬들을 본 적도 없었다. 모든 것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자격을 상실했고 매켄지투어에 갔다. 60위에 그쳐 500달러를 버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피부암으로 햇빛을 피해야 했고 당분간 코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해 우버와 우버이츠 일을 했고 완치 후까지 이 일을 계속 이어나갔다.

결혼 후 첫 1년 동안은 거의 집에 있질 못했다. 당시 국제전화 요금이 한 달에 150달러나 나왔다. 돈이 없어 아내와 함께 여행도 할 수 없었다. 아내는 유모 일을 했다. 나는 플레이를 하고 우버를 몰아서 번 돈 모두를 투어 생활에 털어 넣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변화를 겪은 시절이었다. 우리는 1년 동안에 결혼 생활 5년 치에 해당하는 경험을 쌓았다. 우리 부부는 잭슨빌로 이사했고 많은 투어 프로가 드나드는 소그래스TPC에서 연습하기 시작했다. 나는 돈이 걸린 게임을 하면서 하루에 20, 50, 100달러를 잃었다. 버뮤다 잔디에서 칩 샷을 하고 퍼트하며 플레이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나는 더 나은 코치와 선수들 사이에 있었고 도움을 청했다.

2019년에는 PGA투어 라티노아메리카에서 활동했고 딸이 태어나고 첫 11주 중 7주는 집을 떠나 있었다. 우리의 삶은 비참했고 그해에 콘페리투어에 머물거나 더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일을 그만두기로 합의했다. 

2020년 콘페리투어에서 네 개 대회 출전만 보장받았다.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몇 번만 더 메이드 컷을 하면 PGA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닥쳤다. 언제 다시 플레이를 재개하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 의료 기기 세일즈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우리는 독감, 패혈증, 코로나 테스트 기기를 팔았다. 6주 동안 그 일을 했다. 돈을 버는 것은 좋았지만 골프 외에는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의 포인트는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이월됐다. 나는 꽤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계속 포인트를 쌓아나가야 할 필요가 있었다. 투어가 재개됐을 때 두 개 대회에 출전하고 일주일을 쉬었다.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8주를 쉰 다음이었다. 그리고 콜로라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시즌의 마지막 몇 주를 남겨두고 PGA투어 카드를 보장받았다. 마침내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을 때 아내와 딸, 처가 식구들, 아버지, 그리고 지난 몇 년간 함께 지낸 호스트 가족들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프로로서 보낸 지난 11년의 시간, 골프를 즐기던 어린 시절의 모든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글_킬리 레빈스(Keely Lev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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