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에 부는 NFT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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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에 부는 NFT 열풍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2.02.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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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을 누리고 있는 골프 시장에 NFT 바람이 분다. 경계 없는 빅 트렌드 광풍이 심상치 않다.

최근 기업의 미래 신사업 키워드는 ‘대체 불가 토큰(NFT)’과 ‘메타버스(Metaverse)’이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말한다. 기존 가상 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상호 교환이 불가능하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NFT와 메타버스 테마는 지난해 증권가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등장 초창기에는 희소성을 입증할 수 있는 특징으로 NFT가 예술 산업에 집중됐다. 무명의 디지털 예술가 ‘비플’의 ‘매일: 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 NFT 경매로 785억원에 낙찰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NFT는 게임, 패션,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세상(P2E, Play To Earn)이 열렸고 ‘덕질’도 돈이 되는 세상(F2E, Fan To Earn)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국내외 ICT 기업도 거래 플랫폼과 NFT 상품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NFT 생태계는 더 거대해지고 있다.  

이런 바람을 타고 NFT는 전 세계 스포츠계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NFT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고, NBA 영상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구입, 판매하는 NBA 톱 샷(Top Shot)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스포츠의 대표적인 F2E 사례다. 골프에서도 지난해 10월 타이거 우즈가 NFT 플랫폼 오토그래프(Autograph, 유명인 사인)를 통해 자신의 사인을 공개했는데 희소성 높은 12개 한정판은 수십 배 상승한 NFT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우즈는 NFT 컬렉션을 선보인 뒤 “스포츠와 기술의 교차점은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공간”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로 스포츠계도 NFT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선수 카드를 NFT 플랫폼 소레어를 통해 발행, 거래를 시작했고, 한국프로야구(KBO)와 한국프로농구(KBL)도 블루베리NFT와 계약해 NFT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골프계도 이미 NFT 서비스를 시작한 뒤 확대할 조짐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9월 플랫폼 SDAP를 통해 신한동해오픈을 기념한 출전 선수들의 생동감 있는 티 샷 영상과 시즌 데이터를 담은 NFT를 시범 발행한 것이 첫 시도다. 이어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송가은은 자신이 사용한 골프공과 1번홀 플래그, 우승 인터뷰 등 생애 첫 우승 순간을 담은 NFT 소유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엑스페론도 시그마체인과 함께 골프 & 레저 NFT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해 본격화했다.  

이후 배구 스타 김연경 에디션 NFT를 발행해 하루 만에 완판한 메타갤럭시아에서 박현경과 임희정의 특별한 NFT를 발행했다. 두 선수의 소중한 의미를 지닌 순간을 회화적 기법으로 표현했고, 경매를 통해 구매한 소유권자에게는 오프라인에서 해당 선수와 라운드할 권리를 포함해 차별화를 뒀다. 7000회 이상 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박현경 NFT를 1000만원부터 시작해 일주일간 경매를 통해 판매했고 최종 1300만원에 낙찰됐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선수 이름으로 기부한다. 임희정 NFT도 2월 초 발행해 같은 방식으로 판매한다. 넥스트스포츠도 피지앤픽처스와 파트너십을 계약하고 안소현의 자화상을 담은 NFT를 선보였다. 

박현경과 임희정 NFT를 기획한 이반석 갤럭시아SM 대표는 “기존 스타 선수 매니지먼트와 유망주 발굴에 특화된 국내 최고의 골프 선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소속 선수의 부가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번 NFT 상품을 기획했다”면서 “프로 선수와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새로운 방식으로 스포츠 산업에 도입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와 럭셔리의 접목은 기대감을 높인다. 아마추어 골퍼가 동경하는 스타플레이어와 오프라인 라운드 방식을 채택하고 럭셔리한 프라이빗 골프장을 연결하는 서비스는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투어 선수나 레슨 프로가 직접 자신의 NFT 판매에 나설 수도 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가 지난해 대학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이름, 이미지, 초상(NIL)을 이용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눈여겨볼 일이다. NFT에 관심을 갖는 선수들이 늘수록 빅 리그도 NFT를 적극 수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NFT는 희소성과 유일성을 갖는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NFT는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영역이고 메타버스 경제 기반을 구성하는 핵심 기술이다. 걸음마 단계인 골프계 NFT 시장이 성큼 나아갈 채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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