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밖 28m 퍼팅을?” 우승 놓친 왓슨, 다급히 뛰어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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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밖 28m 퍼팅을?” 우승 놓친 왓슨, 다급히 뛰어간 사연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2.02.07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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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바 왓슨과 해럴드 바너 3세.
버바 왓슨과 해럴드 바너 3세.

연장전 혹은 역전패 갈림길에 선 해럴드 바너 3세(미국)가 18번홀(파5) 그린 주변에서 침착하게 퍼터로 세 번째 샷을 시도했다. 홀과 약 28m 떨어져 있던 공은 천천히 곡선을 그리며 앞으로 향하더니 그대로 홀에 쏙 들어갔다.

1타 차로 뒤져 있던 바너 3세는 이글에 성공한 후 번쩍번쩍 뛰며 좋아했다. 그는 우승뿐 아니라 100만 달러 상금을 차지했다. 당사자만큼이나 기뻐한 이는 다름 아닌 ‘준우승자’ 바버 왓슨(미국)이다.

왓슨은 6일(한국시간) 열린 2022-23시즌 아시안투어 PIF사우디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막판 스퍼트를 발휘했던 그는 1타 차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바너 3세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연장전 혹은 역전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왓슨은 연장전을 대비해 바너 3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바너 3세가 기적 같은 이글에 성공했다. 왓슨의 우승은 물거품이 됐지만 그는 그대로 그린으로 달려가 동료이자 절친인 바너 3세를 축하했다.

왓슨은 “나를 이겼다고 해서 화나지 않는다. 친구가 우승하니 행복하다. 내 소중한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후 SNS에 바너 3세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둘의 진한 우정을 다루며 “대회 내내 초청료 등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관련된 소문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하지만 바너 3세와 왓슨의 경쟁은 최근 열린 모든 골프대회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마무리였다”고 조명했다.

바너 3세는 “결과가 어떻게 돼도 그냥 받아들이려고 했다. 오늘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우승은 절대 오래가지 않는다. 나뿐만 아니라 내 팀, 내 사람들 덕분에 매우 행복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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