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코르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공동 2위 대니엘 강(미국)과 가비 로페스(멕시코)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금메달과 LPGA 투어 시즌 4승(메이저 1승)을 거둬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코르다는 지난해 2월 현재 대회가 열리는 대회장 레이크 노나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게인브리지 LPGA에서 우승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2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8승 기회를 맞은 코르다는 2022시즌 개막전부터 우승 경쟁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던 고진영(27)과 격차를 더욱더 벌릴 수 있을 전망이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코르다는 "어떤 의미에서는 선두에 있는 것이 편하지 않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후 결과를 보겠다"고 밝혔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로페스와 지난해 연장전 끝에 패한 대니엘 강이 나란히 공동 2위에 위치해 역전 우승을 노린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4위(11언더파 205타), 유카 사소(일본)가 5위(10언더파 206타)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34)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고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공동 7위(8언더파 208타)를 유지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12/14)로 정확했지만 그린 적중률이 66.67%(12/18)로 전날보다 다소 무뎌졌다. 퍼트 수는 28개였다.
박인비는 "날씨가 좋지 않아 1, 2라운드에 비해 훨씬 길게 플레이 되어 긴 클럽을 잡아야 하는 홀들이 있었다. 그래서 스코어를 줄이기가 더 까다로웠다"며 "그래도 추운 날씨에 언더파로 잘 마무리했으니 이 느낌을 잘 살리는 게 좋겠다. 내일도 춥다고 하는데 올해 첫 대회의 마지막 라운드이니 잘 마무리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동 7위까지 선수 중 코르다, 대니엘 강, 헨더슨, 사소, 박인비까지 5명이 메이저 우승자다.
김아림(27)은 공동 18위(1오버파 217타)를 기록했고 박희영(35)은 공동 25위(8오버파 224타), 이미림(32)은 29위(18오버파 234타)에 머물렀다.
엄마가 되어 돌아온 LPGA 투어 간판 스타 미셸 위 웨스트(미국)도 27위(11오버파 227타)로 부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최근 2년간 LPGA 투어 우승자들만 출전할 수 있다. LPGA 투어 프로 29명과 셀러브리티 및 아마추어 50명이 출전해 프로와 셀러브리티가 함께 경기한다. 프로는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셀러브리티 및 아마추어는 변형 스텡이블포드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LPGA 투어 통산 72승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04점으로 셀러브리티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US 시니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소렌스탐은 레이크 노나 앤드 컨트리클럽 안에 거주하며 이 골프장을 홈 코스로 사용한다.
셀러브리티 부문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 메이저리그(MLB) 투수 데릭 로가 102점으로 소렌스탐을 2점 차로 쫓고 있고, 전 테니스 선수 마디 피시가 100점, 베테랑 의족 골퍼 채드 파이퍼가 97점 4위로 뒤를 잇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