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Q시리즈 치르며 ‘이렇게 고생했는데…’ 생각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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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Q시리즈 치르며 ‘이렇게 고생했는데…’ 생각 들더라”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2.0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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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공동 8위로 통과한 최혜진(23)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Q 시리즈를 마무리한 소회와 루키 시즌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최혜진은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요즘 운동도 하고 밀린 촬영도 하면서 열심히 LPGA 투어 준비를 하고 있다. 체력 훈련과 클럽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달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응시한 최혜진은 공동 8위로 대회를 통과해 올 시즌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다. 오는 11일 미국 팜스프링으로 출국해 훈련한 뒤 플로리다에서 루키 세미나에 참석하고, 28일 시즌 두 번째 대회 게인브리지 LPGA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최혜진은 "오랫동안 목표해왔던 LPGA 투어 진출 꿈을 이뤄서 좋았다. 잘하고 싶기도 하고 걱정, 기대도 되는 그런 마음이다. LPGA 투어 시드를 땄다고는 하지만 아직 대회를 직접 경험해본 게 아니라서 준비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사실 미국에 가는 게 맞는 건지 Q 시리즈 가기 전부터 고민이 있었다. 국내에서 하던 것과는 환경이 다르고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준비가 잘 안 된 상황에서 미국에 가면 더 안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나. Q 시리즈에 가기 전에 그런 고민이 많았고 오히려 Q 시리즈를 치르면서는 'LPGA 투어 안 갈 거면 왜 이 고생을 하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합격하면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LPGA 투어 Q 시리즈는 2주 동안 8라운드로 치러졌고 2개 코스에서 진행됐다. 최혜진은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시드전을 치르지 않고 정규투어에 직행했다. 시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혜진은 "첫 시드전이어서 걱정도 있었다. 첫 주 때 경기가 잘 돼서 잘됐던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2주 차 때 날씨, 환경이 바뀌었는데 그걸 빨리 캐치하지 못했다. 마지막 라운드 후반에 그걸 깨달았다. 일찍 깨달았으면 다른 시도도 해봤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긴 했다. 다음부터는 바뀌는 상황에 잘 맞춰 나도 변화하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봐야 한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번 LPGA 투어 루키 군단은 Q 시리즈를 수석 합격한 안나린(26)을 비롯해 폴린 루생 부샤르(프랑스), 아타야 티띠꾼(태국), 후루에 아야카(일본), 시부노 히나코(일본) 등 역대급 경쟁이 예고됐다.

최혜진은 "신인상은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서 더욱 타고 싶은 상"이라며 "미국은 코스 스타일과 잔디 종류 등이 더 다양하다. 미국에 가서 연습을 많이 하고 골프장 환경에 적응하는 게 신인상을 위한 전략 아닌 전략"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신인상과 우승이 올해 LPGA 투어 목표이지만 그런 결과를 떠나서 빨리 적응해서 큰 문제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스폰서 대회인 롯데 대회와 2017년 아마추어 시절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한 US 여자오픈이다. 최혜진은 "US 여자오픈은 워낙 기억에 많이 남는 대회"라고 밝혔다.

당시 준우승 상금이 54만 달러(약 6억원)였는데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이었기 때문에 상금을 받지 못했다. 만약 최혜진이 이 대회에서 프로로 선언했다면 상금 54만 달러를 받고 이 상금만으로 당시 시즌 상금 35위를 기록해 다음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받을 수 있었지만, 국가대표로 출전한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혜진은 "당시에는 아직 더 경험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1월 말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하는 그는 "아마추어 때나 한국에서 루키로 활동할 때 공격적이고 자신 있게 플레이를 했다. 시즌을 뛰면 뛸수록 실수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아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생기고 생각도 많아진 부분이 아쉬웠다. LPGA 투어에서는 처음 접하는 코스들도 많고 루키 해이다 보니까 다시 새로운 마음을 갖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겠다. 고민하지 않고 자신 있게, 생각이 드는 대로만 경기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사진=LPGA/BenHarprin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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