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신부 최운정 “결혼 통해 골프 더 잘하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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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신부 최운정 “결혼 통해 골프 더 잘하고 싶어졌어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2.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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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3년 동안 활동한 '꾸준함의 대명사' 최운정(31)이 오는 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신랑은 4세 연상의 법조인(판사). 최운정은 결혼으로 오히려 "골프를 더 잘하고 싶은 의욕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최운정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선수로 손꼽힌다.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15년 마라톤 클래식에서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빠르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페이스로 피니시 라인에 골인하는 최운정의 우승 과정은 마라톤 클래식의 대회명과 똑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학교 3학년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최운정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다. 1년 동안 2부투어에서 활동한 뒤 퀄리파잉 스쿨 플레이오프를 거쳐 극적으로 2009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으나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과 끈기를 발휘해 투어에 적응해 나갔다.

2014년 우승 없이도 상금 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5년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최운정은 투어에서 활동한 13년 동안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은 대단한 기록도 갖고 있다. 2014년에는 LPGA 투어 선수들이 선정하는 모범상인 윌리엄 앤드 마우시 파월 상을 한국 선수 최초로 수상했다. 한국에서 LPGA 투어가 열릴 때마다 외국 선수들을 초대해 갈비, 잡채, 전 등 한식을 대접하며 한국 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투어 활동이 길어지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겹친 탓도 있었다. 그럴 때 지인의 소개로 예비 신랑을 만났다. 큰 키와 호남형인 외모에 반했고 직업을 말하지 않으면 법조인인지 모를 정도로 웃겨 더 좋았다고 한다.

최운정은 "사실 판사라고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신랑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정말 웃기고 함께 있으면 너무 즐거워요. 성격이 잘 맞거든요. LPGA 투어 생활을 13년이나 하다 보니 지치는 감이 있었는데 신랑을 만났어요. 신랑이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거든요. 덕분에 올해 투어 생활을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창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고 활동해야 할 시기에 결혼을 발표한 최운정은 은퇴하는 것이냐는 질문도 수도 없이 받았지만 "은퇴 안 한다"라고 못을 박았다.

오히려 결혼을 통해 골프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최운정은 "신랑과 저는 서로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멋진 남편, 멋진 아내가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의 일에 충실히 하는 게 우선이죠. 신랑은 제가 골프 선수인 걸 자랑스러워하고 늘 서포트해줘요. 심지어 2022년 LPGA 투어 일정을 확인하고 매니저인 언니(최혜정 씨)보다도 먼저 제 스케줄을 짜더라니까요. 내년 여름까지 한국에 못 나오게 하더라고요. 계속 대회에 출전해야 해요"라며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 "결혼을 앞뒀고 가족 외에 내 편이 한 명 더 생기다 보니 골프에 있어서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LPGA 투어에서 선배 언니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는데 활동 연차가 쌓이고 나이가 들다 보니 지금은 제가 언니 축에 속하거든요. 그러면서 매너리즘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신랑이 있어서 '내년에는 골프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생겨요. 결혼하고 우승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인 것 같아요. 결혼식 후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하려고요"라고 설명했다.

최운정은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LPGA 투어에 입성해 박세리, 박지은 등 대선배들에게 모르는 걸 물어가며 투어 생활을 해왔다. 박인비, 박희영 등 결혼 후에도 투어 활동을 하는 언니들처럼 자신도 투어 생활에 충실할 계획이다.

그는 "여자 선수들은 결혼한다고 하면 아직도 '은퇴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게 현실이에요. 그런데 (박)인비 언니, (박)희영 언니는 결혼 후에도 투어 생활을 활발하게 하거든요. 저도 열심히 투어 생활을 할 계획이고요. 후배들이 저희의 길을 따라올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보겠습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최운정은 이날 인터뷰 후 박지은, 한희원,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등 선배, 동료들과 만나 결혼 축하를 받았다. 지난달에는 투어에서 가장 절친하게 지내는 김효주, 김세영, 지은희, 이미향과 함께 브라이덜 샤워를 했다.

그는 "선후배 동료들이 축하를 정말 많이 해줬어요. 제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느껴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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