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결심한 ‘스마일 퀸’ 김하늘 “우승 없는 3년간 스트레스 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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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결심한 ‘스마일 퀸’ 김하늘 “우승 없는 3년간 스트레스 심했어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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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이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은퇴 경기였던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김하늘이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은퇴 경기였던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타 '스마일 퀸' 김하늘(33)이 15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한다.

김하늘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은퇴 경기를 갖는다.

그는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좋은 타이밍에 은퇴한다고 생각한다. 15년 동안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골프 인생에 후회가 있거나 아쉽진 않다. 주위에서 축하도 많이 해주고 고생했다는 말도 많이 해줘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박인비, 신지애, 이보미 등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끄는 1988년생 '세리 키즈' 중 가장 먼저 은퇴하는 김하늘은 "2년 전부터 꾸준하게 은퇴에 대해 생각했다. 어느 시점에 은퇴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더는 우승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고,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그저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이제 정말 그만해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3년간 우승을 못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하늘은 한국에서 통산 8승을 거뒀고 2011, 2012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투어 간판선수였다. 실력뿐 아니라 늘 웃는 모습으로 '스마일 퀸'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했다.

2015년부터는 일분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해 6승을 거둬 15년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총 14승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김하늘은 최근 JLPGA 투어도 이나미 모네, 후루에 아야카, 고이와이 사쿠라, 니시무라 유나 등 1998~2000년생들로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면서 우승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김하늘은 "그 친구들과 같이 플레이하면 나 신인 때처럼 패기 넘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나는 이제 저렇게 돌아갈 수는 없는데' 이런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되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신인 때는 모든 게 재밌고 새롭고 열정이 가득했는데 이제는 15년을 하면서 너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게 자연스러운 흐름 아니냐는 말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자꾸 여기서 버티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게 싫었고 힘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하늘이 JLPGA 투어 은퇴식이었던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에서 은퇴 심정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하늘이 JLPGA 투어 은퇴식이었던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에서 은퇴 심정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는 14일 끝나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완전히 내려놓는 김하늘은 "대회를 끝내자마자 가장 하고 싶은 건 좀 쉬는 것이다. 보통 시즌이 끝나면 한 달 정도 쉬긴 하지만 골프 선수일 때는 골프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기 때문에 마냥 쉬는 느낌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그야말로 '쉼'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크게 웃었다.

선수 김하늘이 아닌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거기에 골프 스튜디오 사업과 골프 방송 출연도 조금씩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하늘은 "새로운 인생에 대한 두려움, 불안보다는 기대감,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원래 도전하고 배우고 새로운 것을 해보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마지막 은퇴 경기를 준비하는 그는 "그동안 매스컴에서 나를 잘 웃는 선수로 잘 만들어주셔서 그 이미지를 많이들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잘 웃는 이미지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선수로서 짜증 나고 화나기도 했는데 그럴 때도 웃어야 해서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래도 많은 분이 '잘 웃어서 너무 좋았다', '팬이었다'라고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남겨주시는 걸 보면서 '그때 힘들어도 웃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크게 웃었다.

김하늘은 마지막으로 "KLPGA 투어를 뛸 때만 해도 골프를 즐기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굉장히 즐겁게 경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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