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위대한 존재 '텅스텐'(TUNG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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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위대한 존재 '텅스텐'(TUNGSTEN)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1.11.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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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클럽을 복합 소재로 만들면서 클럽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그 중심에 텅스텐이 있다. 사진_조병규 

1. 타이틀리스트 TSi3 드라이버

TSi3는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 최초로 슈어핏 CG 트랙 무게추 시스템을 적용했다. 무게추는 고밀도 텅스텐으로 만들었으며 힐 또는 토 쪽의 다섯 가지 위치로 CG를 이동시켜 구질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또 자신에게 맞는 스윙 웨이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텅스텐 무게를 변경할 수 있다.

2. 캘러웨이 에이펙스 프로 아이언

매끄러운 디자인과 우수한 타구감으로 상급자에게 인기가 높은 에이펙스 프로 아이언 내부에 고밀도 텅스텐이 들어갔다. 속이 비어 있는 중공 구조로 각 아이언에 최대 90g의 텅스텐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역대 에이펙스 아이언 중 가장 많은 양이다. 텅스텐 에너지 코어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이상적인 탄도를 제공하고 관용성도 높인다.

3. PXG GEN4 0311P 아이언

PXG는 고가의 텅스텐을 아낌없이 사용하는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PXG의 시그너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개의 나사는 대부분 티타늄과 텅스텐으로 만들었다. 이전 모델은 아이언에 박혀 있는 텅스텐 무게추를 임의로 변경할 수 없었지만 GEN4 0311 시리즈는 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무게추의 무게를 변경할 수 있다. 클럽 스피드가 떨어지는 여성 골퍼와 가벼운 무게를 선호하는 시니어 골퍼에게 매우 반가운 텅스텐 활용 기술이다. 커다란 고밀도 텅스텐을 활용한 유니크한 디자인에 높은 관용성과 비거리는 덤이다.

4. PXG GEN4 0811X 드라이버

PXG 드라이버의 네 번째 버전인 GEN4 0811X 드라이버는 이전 모델보다 텅스텐 무게추의 개수가 적다. 프로토타입을 출시해서 얻은 피드백으로 토 쪽 웨이트를 변경하는 골퍼가 소수라는 판단하에 과감하게 토에 위치한 텅스텐 웨이트를 삭제하고 세 개의 원형 텅스텐 웨이트를 탑재했다. 텅스텐 무게추는 2.5g부터 20g까지 조절이 가능하고 헤드 전체 질량을 조정하거나 구질을 조절하는 데 사용한다.

5. 타이틀리스트 T300 아이언

새로운 T300 아이언은 기존 모델보다 40% 더 많은 텅스텐이 삽입되었다. 또 우주 항공 제조 공법에서 사용되는 1093°C의 정밀한 브레이징 공정(brazing process)으로 불필요한 용접점을 제거해 더욱 정교하게 CG를 배치했다. 스트롱 로프트를 가졌지만, 클럽 솔에 위치한 고밀도 텅스텐 덕분에 높은 런치 각도를 자랑하고 비거리도 탁월하다. 

6. 테일러메이드 P790 아이언

속이 꽉 찬 머슬백 아이언처럼 생겼지만 중공 구조 아이언이다. 내부에 신형 스피드폼 에어 소재가 삽입되고 초박형 보디 구조를 통해 31g의 텅스텐을 하단에 배치해 타구감과 관용성이 향상되었다. 4번부터 7번 아이언은 8620 카본 스틸과 텅스텐이 함께 사용되었으며 8번 아이언부터 피칭 웨지까지는 4140 단조 페이스를 적용했다. 매끈한 디자인을 선호하면서 관용성 높은 아이언을 찾는다면 제격이다.

7. 핑 2021 앤서 퍼터

혁신적인 퍼터 개발로 시작한 제조사답게 핑 퍼터는 골퍼의 눈을 사로잡는 기술로 가득하다. 핑의 신제품 2021 앤서 퍼터는 힐-토 밸런스 퍼터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오리지널 앤서 퍼터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페이스 힐과 토 앞부분에 고밀도 텅스텐을 장착했다. 블레이드 퍼터의 단점이라고 여겨지던 관용성을 최대로 높였고 이중 인서트 설계로 최상의 타구감과 타구음을 자랑한다.

8. 테일러메이드 SIM2 맥스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 SIM2 드라이버는 금속 소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카본 소재를 사용했으며 티타늄으로 만든 클럽 페이스와 후방에 있는 알루미늄 링 정도만 금속이다. 카본 사용량을 늘려 절감된 무게를 텅스텐 무게추로 보강했다. 후방에 있는 24g 고밀도 텅스텐 무게추는 탄도와 MOI를 높이고 전방에 있는 TPS 텅스텐 웨이트는 백스핀을 줄여준다.

9. 핑 G425 맥스 드라이버

관용성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핑 G425 맥스 드라이버는 G410 모델 대비 약 10% 무거워진 고밀도 텅스텐을 장착했다. 텅스텐 무게추를 드로와 페이드 포지션으로 변경할 수 있고 위치를 변경해도 이전 모델 대비 14% 관용성을 높였다. 텅스텐 무게추의 무게는 변경이 가능해 골퍼에게 완벽하게 맞는 무게로 피팅이 가능하다.

10. PXG 베틀 레디 스핏파이어 퍼터

영국 전투기 이름을 딴 이 퍼터는 힐과 토 앞부분에 무게 변경이 가능한 원형 텅스텐 무게추와 뒷부분 날개에 커다란 고밀도 텅스텐을 부착해 MOI를 높였다. 원형 텅스텐 무게추의 중량을 변경하면 스트로크 시 볼 구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러 무게를 테스트해서 골퍼에게 최적화된 런치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



어차피 무게는 텅스텐

티타늄이 골프 클럽 소재로 사용되면서 클럽 디자인은 격변의 시기를 거쳤다. 티타늄의 영향력이 워낙 큰 나머지 텅스텐에 대한 골퍼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텅스텐은 다이아몬드만큼 단단하고 모든 금속 중 인장 강도가 가장 높으며 화학적으로 안정된 금속이다. 밀도가 아주 높고 마모에도 강해서 각종 스포츠에도 두루 사용된다.

경량 소재가 주목받는 골프 클럽에서 작고 무거운 금속인 텅스텐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무게중심(Center of Gravity·이하 CG)’을 이동시키는 역할, 두 번째로 ‘관성모멘트(Moment of Inertia·이하 MOI)’를 증가 시키는 역할이다.

CG의 위치 변화는 스윙의 느낌과 사운드를 변화시키고 발사 각도, 스핀, MOI를 변화시킨다. 빗맞은 타격에 대한 관용성을 나타내는 MOI는 상하보다는 전후 방향의 무게중심 변화가 더욱더 크게 작용한다.

두 개 이상의 텅스텐 웨이트를 CG 위치에서 대칭으로 멀리 배치하면 무게중심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수직축에 대한 MOI를 증가시킬 수 있다. 즉 옆으로 빗맞은 샷에 대한 관용성이 크게 향상된다.

텅스텐을 이용해 CG를 이동하는 것은 텅스텐의 무게와 이동하는 방향, 또 웨이트가 이동하는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더 많은 무게를 더 멀리 이동시킬수록 CG도 더욱더 많이 이동된다.

하지만 실제 텅스텐을 이용해 변경되는 CG의 거리는 앞뒤 14mm, 위아래 12mm 정도만 이동할 수 있다. 실제 CG가 움직이는 범위는 크지 않지만 CG 위치가 조금만 변경되면 볼 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숨은 텅스텐 찾기

텅스텐 웨이트 기술은 퍼터와 아이언까지 두루 적용되고 있다. 아이언 헤드를 제작하는 용접 기술의 발달로 주조 아이언을 비롯해 단조 아이언 내부에도 전략적으로 텅스텐을 배치할 수 있다.

특히 상급자가 선호하는 작고 매끈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보이지 않는 내부에 텅스텐을 이용해 최적의 발사각에 관용성을 높인 클럽도 출시되고 있다. 또 아이언 번호별로 최적의 위치에 텅스텐을 배치해 아이언 번호별 거리 일관성까지 높아졌다.

퍼터에도 무게 조정이 가능한 고밀도 텅스텐이 사용되고 있다. 텅스텐에 의해 최적의 위치로 이동한 CG는 퍼터의 일관성 있는 구름을 만든다. 블레이드 퍼터는 힐과 토에 고밀도 텅스텐을 주로 삽입하고 말렛 퍼터는 퍼터 페이스와 멀리 떨어진 위치에 텅스텐을 삽입해 MOI를 최대로 높이는 제조사가 많아지고 있다.

또 퍼터가 너무 가볍거나 무겁게 느껴지는 골퍼를 위해 여러 무게를 가진 텅스텐 추를 출시해 골퍼의 취향에 맞는 헤드 무게를 선택할 수 있다.

텅스텐이 외부에 노출된 디자인의 클럽을 사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나사처럼 생긴 텅스텐 무게추가 있다고 해서 무게추를 항상 변경하거나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텅스텐 무게추는 사용자가 임의로 CG를 이동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량생산의 용이성과 디자인 요소인 경우도 있다.

이런 클럽은 디자이너들이 이미 최적의 CG 위치를 구현하기 위해 텅스텐을 정확하게 배치했기 때문에 텅스텐 웨이트를 함부로 변경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위대한 존재

텅스텐 웨이트가 등장하기 전 골프 클럽에 무게를 추가할 목적으로 납을 주로 사용했다. 납은 텅스텐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텅스텐의 밀도가 더욱더 높다. 또 납보다 텅스텐의 내구성이 강해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강한 충격이 계속 가해지는 아이언과 나사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 이동식 무게추를 만들기에 납은 너무 부드러운 소재였다. 초기에 무게중심 이동 기술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텅스텐은 중공 구조 아이언이 대세로 자리 잡고 드라이버와 우드에 카본 파이버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텅스텐 사용 영역도 더욱 분명해지고 넓어졌다.

드라이버 클럽에 가벼운 카본 파이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헤드의 무게가 경량화된 것처럼 보이겠지만 아직 드라이버 헤드의 무게는 여전히 200g가량에 머물고 있다.

공의 발사 속도를 최대로 높이는 최적의 헤드 질량이 200g가량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럽을 구성하는 전체 소재가 가벼워질수록 텅스텐 사용량도 더욱더 많아진다. '

소재의 경량화 추세 속에 더욱 빛을 내는 무거운 텅스텐은 클럽 디자이너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클럽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클럽을 정확하게 구현하기 위해 텅스텐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클럽에 고밀도 텅스텐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은 클럽 헤드 전체 구성에 경량화된 고급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는 의미다. 텅스텐을 듬뿍 머금은 클럽을 테스트해보면 텅스텐의 위대한 힘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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