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 깊고 대범한 고진영 “같은 날 성재와 함께 우승…더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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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고 대범한 고진영 “같은 날 성재와 함께 우승…더 기쁘네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0.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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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6)이 같은 날 미국 무대에서 동반 우승한 임성재(23)에게 축하를 건넸다.

고진영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고진영이 우승하고 약 4시간 30분 뒤에는 임성재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마지막 날 버디만 9개를 몰아쳐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이 같은 날 미국 투어에서 동반 우승한 건 이번이 최초다. 현재 한국 남녀 골프 간판인 고진영과 임성재가 한국 골프 최초의 기록을 작성했다.

고진영은 우승 후 임성재의 우승 소식을 전해 듣고 "사실 몇 주 전에 (임)성재와 연락이 닿아서 연락했다. 미국에서 대회 잘 마무리하고 한국에 가게 되면 같이 밥 먹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밥을 사주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더없이 기쁜 소식을 들었다. 특히 같은 날 함께 한 우승이라 같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임)성재한테도 정말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고진영과 임성재는 지난 7월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골프 남녀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임성재의 우승 소식을 진심으로 축하한 고진영의 사려 깊은 면모가 돋보인다.

임성재도 우승 후 한국 미디어와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고진영의 우승 소식을 듣고 "한국 남녀 선수가 미국에서 같은 날 우승한 경우가 드문 걸로 알고 있다. (고)진영이 누나 정말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며 미소지었다.

11일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3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 거기에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하며 "매우 특별하다"고 밝힌 고진영은 "코스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 오늘 타이틀 방어와 안니카 소렌스탐의 기록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는 걸 알아서 많은 부담을 느꼈다. 거기에 날씨도 좋지 않았다. 많은 버디를 하고 보기 없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스코어 보드도 보지 않았다. 18번홀에서나 한 번 체크했을 뿐"이라며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나흘 동안 63-68-69-66타를 기록,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부터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6년 동안 보유하고 있는 LPGA 투어 최장 60대 타수 연속 라운드와 같은 기록이다.

최종 라운드까지 나흘 동안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그는 "선두를 쫓아가는 것보다 선두일 때 더 자신감을 느낀다. 또한 많은 기록이 걸린 대회였기 때문에 압박감이 많았는데 나는 압박이 있을 때 경기를 하면 집중하기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플레이를 잘할 수 있었고 만족한다"며 대범한 모습도 보였다.

지난 4일 숍라이트 LPGA 클래식 마지막 날 후반 9개 홀에서 갑자기 퍼팅 난조를 겪으며 셀린 부티에(프랑스)에게 1타 차로 아쉽게 우승을 내준 고진영의 이번 대회 목표는 평균 퍼트 30개 이하로 하는 것이었다. 고진영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5타를 줄인 파운더스컵 마지막 날 퍼트 수를 단 27개만 적어냈다.

6주 전 한국에서 바꾼 퍼터 스카티 카메론 팬텀 X 5.5를 들고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두 번과 공동 2위 한 번, 공동 6위 한 번을 기록한 그는 "앞으로도 이 퍼터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지난주에 너무 아쉬운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번 주에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많았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번 주에 너무 훌륭한 경기를 했다. 한국에서도 통산 10승, 미국에서도 통산 10승을 기록했고 디펜딩 챔피언인 대회에서 20번째 우승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8월 도쿄 올림픽에서 공동 9위를 기록한 뒤 약 5주간 한국에 머물며 휴식을 취했고 다시 이시우 코치에게 돌아가 스윙 교정을 진행했다.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불참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그는 "올림픽 전에 많은 압박을 받았기 때문에 올림픽이 끝나고는 쉬어야 했다. 알다시피 한국 올림픽 대표 팀에 뽑히는 건 어려운 일이라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았다"며 정신적인 휴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림픽이 끝난 후 스윙 코치를 바꿨다. 쉬면서 스윙과 퍼팅을 교정했다. 등과 허리 자세를 잘 유지하고 움직임을 크게 주지 않으려 교정을 시작했다"며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은 좋아하는 대회라 출전하고 싶었는데 휴식과 재정비가 필요해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고진영은 오는 21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소렌스탐을 넘어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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