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고진영의 특별한 꾸준함…‘전설 우즈·소렌스탐과 어깨 나란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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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고진영의 특별한 꾸준함…‘전설 우즈·소렌스탐과 어깨 나란히’(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0.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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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과 통산 10승을 거둔 고진영(26)은 특별한 꾸준함을 가졌다. 그 꾸준함으로 남녀 골프 전설 타이거 우즈(46·미국),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진영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커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나흘 동안 63, 68, 69, 66타를 기록,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부터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소렌스탐의 LPGA 투어 최장 60대 타수 연속 라운드와 타이 기록이다.

오히려 고진영은 "코스에서 많은 압박을 받았다. 오늘 내가 타이틀 방어와 소렌스탐의 기록을 깰 기회가 있다는 걸 알아서 많은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가 골프계의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고진영은 114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기록, 우즈의 최장 기록 110홀을 뛰어넘으며 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상 최장 연속 노보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고진영의 특별한 꾸준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할 때부터 강력한 임팩트보다는 기복 없는 꾸준함으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었다.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파 세이브 능력이 장점이었고 강인한 멘탈 덕분에 2014~2017년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4년 동안 매해 우승을 쌓는 등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이 꾸준함은 LPGA 투어에서도 통했다. 2017년 비회원 신분으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철저한 준비성 덕분에 공식 데뷔전인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매해 1승 이상을 기록하며 LPGA 투어에서도 10승을 쌓았고, 올 시즌에만 3승을 거뒀다.

고진영의 꾸준함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동안 평균 타수가 3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8년 3위(69.81), 2019년에는 1위(69.06타)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대회 출전 부족으로 순위에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69.69타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해도 69.61타로 3위에 올라 있다.

그는 자신이 전설들의 세부 기록을 하나씩 깨나가는 것에 대해 "나는 그냥 우즈나 소렌스탐처럼 집중해 경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2018년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을 때 시상식에서 소렌스탐을 만나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는 고진영은 "소렌스탐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메이저 우승 또한 그렇다. 나는 그를 따라가기를 원하지만 그와 나 사이에는 너무 많은 격차가 있다"며 웃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친 비결이 있다. 바로 이 대회 코스가 2019년 72홀 노보기 우승을 차지했던 캐나다퍼시픽(CP) 여자오픈 대회 코스와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CP 여자오픈에서 72홀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뒤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 9번홀까지 114홀 연속 노보기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고진영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US 여자오픈 챔피언 유카 사소(필리핀)는 고진영에 대해 "정말 실수를 하지 않더라. 퍼트도 계속 성공했다.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이 놀라웠고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나중에 또 함께 경기하면서 더 배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귀국 후 오는 21일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60대 타수 신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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