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고진영, 같은 날 PGA·LPGA 투어 동반 우승…한국 골프 최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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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고진영, 같은 날 PGA·LPGA 투어 동반 우승…한국 골프 최초(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0.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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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성재, 고진영
왼쪽부터 임성재, 고진영

'태극 남매' 임성재(23), 고진영(26)이 미국 투어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먼저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우승 이후 1년 7개월 만에 거둔 PGA 투어 통산 2승째다.

이보다 앞서 고진영은 같은 날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만 3승째를 거뒀으며 LPGA 투어 통산 10승째를 따냈다.

한국 선수들이 같은 날짜에 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동반 우승한 건 처음이다.

앞서 세 차례 동반 우승한 경우가 있었지만 하루씩 차이가 있었다. 2005년 10월 2일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우승한 최경주(51)에 이어 다음 날 오피스디포 챔피언십 한희원(33)이 정상에 올랐다. 원래대로라면 최경주가 우승한 날 이 대회도 최종 라운드가 끝났어야 했지만 일몰로 인해 경기가 다음 날로 순연되면서, 한희원은 하루 뒤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2006년에도 최경주가 10월 29일에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째를, 하루 앞서 홍진주(38)가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09년에는 양용은(49)이 3월 8일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고, 전날 신지애(33)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홍진주와 신지애는 아시아에서 열린 LPGA 투어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미국 본토에서 경기한 최경주, 양용은과 같은 날 우승하지는 못했다.

고진영과 함께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선 인연도 있는 임성재는 이날 우승 후 한국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남녀 선수가 미국에서 동반 우승하기 드문데 (고)진영이 누나 정말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2019년 이정은(25)과 함께 PGA 투어와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바도 있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 투어에서 동반 신인상을 받은 건 임성재와 이정은이 처음이었다.

임성재
임성재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으며 '원맨쇼'를 펼친 임성재는 9번홀부터 13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낚은 뒤 14번홀에서 스코어보드를 처음 봤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그때 내가 5타를 앞서고 있다는 걸 알았고 속으로 '실수하지 말자,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이어갔다"고 돌아봤다.

그는 2위 매슈 울프(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그는 "매우 의미 있는 우승이다. 2승을 하기까지 힘들었다. 첫 우승을 PGA 투어 50번째 출전 대회에서, 2승을 100번째 대회에서 하게 됐다. 하늘이 준 선물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임성재는 9~13번홀에서 5연속 버디를 잡던 중 10번홀(파4) 페어웨이 벙커에서 그린에 올라가 7m 버디를 잡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되짚었다.

그는 "벙커가 오르막 라이에 턱이 높아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린에 잘 올렸고 버디를 잡았다. 그 버디가 나에게 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다음 우승은 150번째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임성재는 "그 안에 우승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혼다 클래식 우승 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3위를 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코로나19로 투어가 중단돼 아쉬웠다. 그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투어가 재개된 후 리듬을 다시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은 때도 있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내 게임을 믿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만으로 23세인 그는 20세 9개월 6일의 나이로 이 대회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미국·199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고진영
고진영

임성재가 우승하기 불과 4시간 반 전에 승전보를 전한 고진영 역시 3타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부터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5년)이 갖고 있던 LPGA 투어 최장 연속 라운드와 타이 기록이다.

소렌스탐은 이 기간 4개 대회 중 3승을 차지했고, 고진영은 6개 대회에서 두 번 우승에 2위 한 번, 공동 6위 한 번을 기록했다.

고진영은 넬리 코르다(미국)에 이어 올 시즌 3승을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됐으며, 박세리(44·25승), 박인비(33·21승), 김세영(28·12승), 신지애(33·11승)에 이어 5번째로 한국 선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4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 그는 귀국해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1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소렌스탐의 기록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20번째 우승을, 고진영은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199번째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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