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때 되면 되겠죠”라던 박인비, 복귀전부터 13.7m·11m 버디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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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때 되면 되겠죠”라던 박인비, 복귀전부터 13.7m·11m 버디 ‘쏙쏙’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10.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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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10오버파를 치고 공동 32위에 머문 박인비는 "샷은 괜찮았지만 퍼팅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최근 몇 년간 퍼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박인비는 "이제는 모르겠다. 이것저것 많이 해보기도 했고 연구하는 것도 좀 지겹다"고 장난 섞인 말을 한 뒤 "될 때 되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퍼팅이 잘되기를) 기다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박인비의 플레이에 대해 "세계 최고의 퍼터가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첫날부터 조기 가동했다"고 표현했다. '퍼팅의 신' 박인비가 1라운드부터 뜨거워진 퍼팅 감각을 선보였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LPGA는 "세계 최고의 퍼터에 대한 토론이 있을 때마다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벤 크렌쇼, 보비 로크 같은 이름이 떠오른다. 젊은 현역 선수들 사이에서는 조던 스피스, 패트릭 리드, 루이 우스트히즌, 최근에는 존 람 정도다. LPGA 투어에서는 박인비일 것이다. LPGA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로 오른 박인비는 10년 내내 세계 최고의 퍼터였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소개한 이유는 이날 박인비가 11m, 13.7m 버디 등을 잡아내며 신의 경지에 가까운 롱 퍼트 정확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LPGA는 "박인비는 이날 7.3m 거리 퍼트를 3번 했는데 모두 20cm 안으로 공을 보냈다. 155m 퍼트는 홀 뒤로 30cm 지나갔을 뿐이었고, 16.4m 퍼트일 때 공이 홀에서 가장 많이 벗어났는데 그것마저 1.8m 정도였다. 박인비는 1.8m 퍼트도 아무렇지 않게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KPMG 퍼포먼스 통계에 따르면 박인비는 3m~4.5m 퍼트 성공률 6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의 퍼터들은 이 거리 성공률이 41%에 그쳤다. 박인비는 1.5m~3m보다 3~4.5m 성공률이 더 높다.

6주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그는 1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몇 주 동안 플레이를 많이 하지 못해 걱정됐다. 하지만 오늘 플레이를 정말 잘했고 퍼터가 뜨거워서 반가웠다"며 "퍼팅 스트로크와 스피드가 좋았다"고 말했다.

박인비와 가장 절친한 사이인 유소연(31)은 "그냥 '인비가 인비한 것'이라며 "나는 그가 세계 최고의 퍼터라고 생각한다. 그는 타고난 재능이 있다.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어떤 종류의 스트로크가 필요한지 안다. 또한 항상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원하는 라인과 속도를 선택하고 가능한 최고의 스트로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퍼트가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과정보다 결과에 대해 걱정을 덜 한다"고 전했다.

이날 6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유소연은 "(박)인비 언니는 통계량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퍼트를 편하게 하는 것이 골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박인비는 본인이 세계 최고의 퍼터라고 생각할까. 그는 "글쎄, 몇몇 대회에서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퍼트를 잘한 대회에서는 최고의 퍼터라고 생각하지만 퍼트를 잘하지 못한 주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번 주는? 박인비는 "이 코스는 정말 정말 좋은 퍼팅을 필요로 한다. 이번 주는 누가 최고의 퍼팅을 하느냐로 귀결될 것 같다. 첫날 좋은 퍼팅을 했다는 건 매우 좋은 신호"라고 말하며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22승 기대감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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