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기론에…지은희·박희영 “어린 후배들, LPGA에 도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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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기론에…지은희·박희영 “어린 후배들, LPGA에 도전하길”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8.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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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
지은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맏언니' 지은희(35), 박희영(3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후배들이 LPGA 투어에서 적극적으로 도전하기를 바랐다.

지난 26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에 출전한 지은희, 박희영은 최근 불거진 한국 여자골프 위기론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도, LPGA 투어에 젊은 피가 수혈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무승에 그쳤고 도쿄 올림픽 메달 실패, LPGA 투어 3승에 그치는 등 부진함을 지적하는 위기론이 대두된 바 있다.

한화 클래식에서 만난 LPGA 투어 15년 차 지은희는 "사실 한국 여자골프가 위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한국 선수들이 못하는 건 아니다. 항상 상위권에 가 있고, 다만 우승을 많이 못 했을 뿐 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승이 없다 보니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한다"라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활동한 지 14년이 된 박희영은 "코로나19 여파가 크다. 전지훈련, 연습이 평상시처럼 되지 않았고 대회가 열릴지를 기다리는 시간도 있었다. 우왕좌왕한 건 사실이지만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위험한 느낌이 아직 있어서 모든 한국 선수가 참가한 대회가 많지 않다. 특히 유럽에서 하는 경기는 참가하기가 위험한 것도 맞다. 출전 선수 명수가 적어 우승 확률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어 보였다.

박희영
박희영

그렇지만 지은희와 박희영 모두 LPGA 투어에 '젊은 피'가 수혈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LPGA 투어 통산 5승의 지은희는 "젊은 피가 LPGA에 와야 한다. 오면 확실히 한국 골프계에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때문에 오고 싶은 선수도 못 오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박희영은 "내가 루키 때, LPGA 투어에 갈 때 최나연, 지은희 등 매년 LPGA에 도전하는 선수가 많았다. 그 당시는 KLPGA 투어 대회가 11~12개일 정도로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해외 투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은 KLPGA 투어 1년 스케줄이 꽉 차 있으니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힘들게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미국에 굳이 가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로서는 안타깝지만 이해한다. 하지만 잘하는 후배들이 매년 한두 명씩 LPGA에 와주면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박희영은 "내가 LPGA에 간 초창기만 해도 동양인이라서 무시하는 인식이 확실히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도 없다. 후배들이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LPGA 투어도 점점 더 글로벌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개국의 다양한 국가에서 온 선수들과 활동하니까 재밌다. 후배들도 그런 부분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며 맏언니의 마인드로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워낙 지금 KLPGA 투어가 호황이라 LPGA 투어에 오라고 얘기는 못 하겠다. 하지만 오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며 싱긋 웃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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