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쇼플리, 남자 골프 금메달…임성재 공동 22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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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쇼플리, 남자 골프 금메달…임성재 공동 22위(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8.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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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쇼플리(왼쪽)가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폴 케이시(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잰더 쇼플리(왼쪽)가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폴 케이시(오른쪽)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잰더 쇼플리(미국·세계 랭킹 5위)가 2020 도쿄 올림픽 골프 남자부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플리는 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2위 로리 사바티니(슬로바키아·세계 204위)를 1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의 쇼플리는 2019년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그 설움을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풀었다.

미국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맷 쿠처(미국)가 112년 만에 동메달을 따낸 바 있고, 금메달 획득은 쇼플리가 처음이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쇼플리는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은 뒤 2번홀(파4)에서는 6m 버디를 추가했다.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한 쇼플리는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차곡차곡 버디를 쌓았다.

큰 위기 없이 선두를 달리던 쇼플리는 14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가 5번 만에 그린에 올라갔고 보기 퍼트로 막아 10언더파를 몰아치고 먼저 경기를 마친 로리 사바티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쇼플리는 17번홀(파4)에서 티 샷을 그린 바로 앞 벙커에 빠트렸지만 2.4m 클러치 버디를 잡아내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레이업 후 세 번째 샷을 핀 뒤 1.2m에 붙여 다시 한 번 클러치 파 퍼팅에 성공하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쇼플리는 "침착하려고 애썼지만 마지막 파 퍼트를 남기고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퍼트에 성공한 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어깨가 많이 가벼워졌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년 전부터 미국 골프 간판 선수로 떠올랐고 특히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희망해 왔다. 독일 태생의 아버지인 슈테판 쇼플리는 20세 때 10종 경기 훈련을 받던 도중 음주 운전자가 몰던 차에 교통 사고를 당해 왼쪽 눈이 크게 손상됐다. 그전까지 슈테판은 올림픽 선수를 꿈꿨다.

쇼플리는 "아버지를 모시고 올림픽에 온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그린 뒤에서 아버지를 껴안았다. 아버지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금메달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로리 사바티니
로리 사바티니

세계 랭킹 204위에 불과한 사바티니는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몰아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10언더파 61타로 올림픽 18홀 최소타를 2타 경신했다.

사바티니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였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고 2018년 말 슬로바키아로 국적을 바꿨다. 그의 아내가 이번 올림픽에서 캐디를 맡았다.

국적을 바꿔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사바티니는 여자 트랩(금메달), 남자 카약(은메달)에 이어 슬로바키아에 세 번째 메달을 안겼다. 그는 올림픽 골프에 출전한 최초의 슬로바키아인이다.

사바티니는 "올림픽 출전의 유일한 목적은 슬로바키아 골퍼들의 미래 세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가 미래의 올림픽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판정쭝
판정쭝

경기 막판에는 공동 3위가 7명이나 될 정도로 동메달 경쟁이 치열했다.

자국 올림픽에 나선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세계 20위)는 금메달 경쟁을 펼치던 중 많은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특히 15번홀(파4)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범해 선두 쇼플리와 격차가 벌어진 것이 컸다.

16~18번홀에서도 약 3.5m 내의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모두 놓치고 만 마쓰야마는 공동 3위 6명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판정쭝(대만·세계 208위), 콜린 모리카와(미국·세계 3위), 미토 페레이라(칠레·세계 118위),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세계 82위),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세계 13위), 폴 케이시(영국·22위), 마쓰야마가 나선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는 18번홀(파4)과 10번홀(파3), 11번홀(파4) 순 서든데스로 치러졌다.

마쓰야마는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케이시와 함께 일찌감치 탈락했다.

11번홀(파4)에서의 연장 세 번째 홀에서는 판정쭝과 모리카와만이 버디를 잡아 연장 네 번째 홀로 향했고, 판정쭝이 18번홀에서 이뤄진 연장 네 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모리카와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성재
임성재

한국의 임성재(23·세계 27위)는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메달 획득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2위(10언더파 274타)로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김시우(26·세계 55위)는 4타를 줄여 공동 32위(8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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