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이 세계 랭킹 1위에서 내려온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진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세계 랭킹 2위로 하락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진영은 지난달 28일 끝난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주며, 2년 가까이 지켜온 세계 랭킹 1위에서 하락했다.
코르다는 최근 마이어 LPGA 클래식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고진영은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고 마이어 LPGA 클래식 공동 57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46위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고진영은 "나는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넬리는 그 두 대회에서 정말 잘했다. 그래서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잘하면 1위를 할 수 있고 나는 잘하지 못해서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다. 그러니 괜찮다. 난 아직 살아있다. (세계 랭킹 2위로 내려간 것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세계 1위를 내준 직후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이글 1개, 버디 6개를 몰아쳐 8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파 행진을 하다가 전반 17번홀(파5)에서 5번 우드로 한 두 번째 샷을 핀 5m 거리에 보낸 뒤 이글 퍼트에 성공한 것이 모멘텀이 됐다. 이후 그는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잡아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고진영은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한 지 꽤 됐다. 브레이크를 잘 읽어서 그린에서 자신감이 있었고 퍼팅이 잘돼 멋진 라운드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나 고진영은 오늘이 아버지 생일이라며 "부모님이 미국에 와 계셔서 좋은 생신 선물이 됐을 것 같다. 어제 선물을 드리긴 했지만, 이번 주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더 큰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