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특집] 우비의 진화 ‘우비인 듯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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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특집] 우비의 진화 ‘우비인 듯 아닌 듯’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1.06.2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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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KLPGA, KPGA

“이게 비옷이야? 트렌치코트 아니었어?”

몇 주 전 우중 라운드에서 동반자의 비옷을 보고 한 말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일반 재킷인지 비옷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최근 출시한 비옷은 일상에서 입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1990년대만 해도 우비는 남녀 가리지 않고 박시한 디자인의 ‘점퍼’와 ‘팬츠’가 주를 이뤘다. 기능이라고 해봤자 방수가 전부, 디자인은 팔꿈치와 무릎 부위를 분리해 반소매와 반바지로 변형해서 입었다. 

2000년대 초반 골프웨어 브랜드 대부분은 어덜트 캐주얼 룩 개념의 골프복을 내놓았다. 레노마스포츠에서 원피스 형태의 우비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기능보다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보니 우비에서 스트레치 기능은 없었다. 스윙할 때마다 옷이 부딪치는 소리는 거슬렸고 뻣뻣한 소재와 무거운 착용감으로 18홀을 끝내고 나면 끈적끈적하고 꿉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위 사진에서 클래식 패션의 대명사 윈저 공(에드워드 8세)이 1952년 세인트조지스골프클럽에서 우중 라운드를 즐기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과거의 우비는 밋밋한 디자인에 단순히 비를 막는 역할만 했다. 하지만 패션이 진화함에 따라 우비의 디자인과 기능이 같이 발전했다. 

2000년대 선수들의 우비 스타일을 살펴보면 무채색 컬러가 주를 이루며 박시한 피트로 품이 넉넉하다. 2010년 이후에는 패션성을 좀 더 가미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컬러가 추가되었고 스윙 때 걸림을 줄이기 위해 인체 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사이즈 스펙은 작아져 슬림한 피트를 연출했다. 

최근 출시한 우비는 일반 디자인 의류에서 선보이는 디테일을 입혀 패션성을 강화한 점이 돋보인다. 사파리 룩, 트렌치코트에서 영감을 얻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적용해 골프장뿐 아니라 출퇴근용으로도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다. PXG어패럴에서는 체크 패턴의 사파리 레인 재킷을, 마스터바니에디션에서는 케이프 후드가 달린 트렌치코트 디자인의 재킷을 출시했다. 

우비는 남성용보다 여성용 아이템의 구성이 다양하다. 2000년대 초반 골프웨어 대표 브랜드로 각광을 받았던 먼싱웨어에서는 넉넉한 피트의 원피스형 우비, 스커트에 발 토시 아이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골퍼의 니즈가 적고 판매율이 낮다 보니 큰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이렇게 과거에도 빛을 보지 못한 아이템은 2010년 이후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타이틀리스트, 왁, 클리브랜드골프웨어, 파리게이츠에서는 랩스커트를 출시했다. 입고 벗기 편리할 뿐 아니라 옷맵시까지 살려준다. 남성 우비는 재킷, 아노락 점퍼, 하프 집업 점퍼 디자인으로 선보이며 언뜻 보면 캐주얼 룩 같다.

디자인이 변화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소재의 발전’이다. 방수, 발수, 통풍, 방풍 기능을 모두 갖춘 소재는 한층 가벼워졌다. 3-레이어 소재라고 해도 두껍지 않고 얇다. 소프트셸 겉감을 사용해 스트레치성도 뛰어나다. 그러다 보니 디자인할 때 제약이 크게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골프웨어 디자인 경력만 25년 차인 아쿠쉬네트코리아의 윤여진 본부장은 “2000년대만 해도 우비는 스트레칭 기능이 없는 래미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핀 작업 없이 사이즈 스펙을 크게 만들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소재 변화로 실루엣을 잡기가 쉬워졌습니다. 핀 작업까지 하며 섬세한 테일러링을 진행하고 있어요. 비옷도 입체 패턴을 적용해 실루엣을 예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착용감도 레인웨어 특유의 끈적이는 촉감 없이 부드럽다. 환절기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진 것. 골퍼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각 브랜드에서는 더욱 다양한 디자인의 우비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더불어 골프에 임하는 골퍼의 자세도 우비의 진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비옷까지 완벽하게 갖춰 제대로 플레이하겠다는 진중한 골퍼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캐디백에서 비옷을 꺼내는 골퍼를 발견하면 으레 ‘프로이거나 골프 마니아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골프백에 바람막이 겸용의 비옷을 소지하고 다니는 골퍼가 대부분이다. 준비된 골퍼의 자세가 디자인 변화에 일조한다. 

■ 남녀 비옷 신상 9가지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비 내리는 횟수가 잦아지며 비옷은 골퍼의 필수템이 되었다. 비옷을 구입할 때는 방수는 100% 잘되는지, 통풍 기능은 좋은지, 스윙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여성)
1 트렌치코트 디자인으로 클래식하면서 탈착이 가능한 케이프 후드가 달려 있어 스타일리시하다. 허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스트링을 장착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재킷, 마스터바니에디션.
2 3중 구조 원단을 사용해 바람막이로 착용할 수 있고 세미오버 피트에 짧은 기장감이 귀여운 점퍼, 헤지스골프.
3 2.5-레이어 방수 소재에 팔 부분을 분리할 수 있다. 내수압을 1만5000mm까지 견뎌내며 투습도 5000g의 성능을 가진 롱 레인웨어, 타이틀리스트어패럴.
4 기하학무늬가 경쾌한 느낌을 주며 케이프 형태의 어깨 포인트를 탈착할 수 있는 레인 점퍼, 핑어패럴
5 격자 패턴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슬림한 상체 라인을 만들어주는 사파리 룩 스타일 레인 재킷, PXG어패럴.

(남성)
1 후드 부분을 탈착할 수 있어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으며, 전체 재봉선에 방수 마감을 하고 고밀도 방수 원단을 사용한 레인 재킷, 데상트골프

2 2.5-레이어 발수 소재와 방수 지퍼로 디자인해 가볍게 비를 튕기며, 동체 패턴으로 활동성을 높인 발수 점퍼, 헤지스골프.

3 3-레이어 저지 소재를 사용했고 지퍼와 플래킷을 사용해 방수성을 높였다. 소매와 등판에 로고 포인트를 준 레인 재킷, PXG어패럴.

4 가벼운 착용감이 특징이며 스트레치 기능을 갖춘 블랙 패커플 레인 재킷과 레인 팬츠, 빈폴골프.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

[사진=조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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