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한국여자오픈 제패한 두 번째 샷…‘알고 보니 미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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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한국여자오픈 제패한 두 번째 샷…‘알고 보니 미스 샷?’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6.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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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를 제패한 박민지(23)가 우승을 확정한 18번홀(파4) 두 번째 샷이 '미스 샷'이었다고 고백했다.

박민지는 20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미스 샷이라고 말해 덜 멋있어졌다. 운이 좋은 선수로 남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박민지는 박현경(21)과 공동 선두였던 마지막 18번홀에서 134m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날렸다. 볼은 정확히 핀 1m 거리에 떨어졌고 박민지는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대담성에 모두가 손뼉을 친 이 장면을 두고 박민지는 "미스 샷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핀을 보고 바로 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핀 우측을 보고 약간 강하게 쳐야 하는 클럽(7번 아이언)을 가지고 쳤다. 약간 드로가 났는데 핀을 바로 보고 쳤다면 페널티 구역에 빠졌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 핀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민지는 "조용히 있을 걸 그랬나 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될 수 있었는데 미스 샷으로 운이 좋은 선수로 남을 것 같다. 더 멋있을 수 있었는데 덜 멋있어졌다"며 웃어 보였다.

한국여자오픈까지 제패한 박민지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0개 대회에서 5승을 휩쓸었다.

박민지는 "나도 어디까지 우승할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 매 대회에 나가는 이유는 우승하기 위해서니까 대회마다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대회까지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오늘이 그동안 치렀던 대회 중 가장 많이 힘들었다. 속도 많이 울렁거리고 첫 홀부터 가슴이 막히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며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음을 전했다.

한 시즌 최다승인 2007년 신지애(33)의 9승을 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박민지는 "4승을 했을 때만 해도 9승은 너무 먼 숫자인 것 같아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상반기가 끝나기 전인데도 5승을 했다. 목표를 크게 잡고 따라간다면 9승까지는 못하더라도 가깝게는 가지 않을까 싶다. 이를 목표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명승부를 펼친 박현경에 대해서는 "어제, 오늘 라운드에서 (박)현경이만 신경 썼다. 현경이가 나보다 앞서 있을 때는 현경이만 따라가려고 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어드레스를 할 때 서로 긴장할 정도로 신경 썼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도 같이하고 해외 대회도 같이 다니고 현재는 같은 아파트에 산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역대급 기록이 쏟아지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박민지는 의연하다. 그는 "잘하면 잘할수록 더 주목해주실 것 같아서 그냥 이건 체념했다. 선수로서 주목받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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