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잔혹사’ 톰프슨, 5타 차 선두→막판 두 홀에서 역전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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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잔혹사’ 톰프슨, 5타 차 선두→막판 두 홀에서 역전패(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6.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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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톰프슨이 17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렉시 톰프슨이 17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US 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우승에 도전한 렉시 톰프슨(26·미국)이 막판 두 홀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톰프슨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해 4오버파 75타를 쳤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톰프슨은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톰프슨은 전반 5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한때 5타 차 선두로 나서며 US 여자오픈 우승 희망을 부풀렸다.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때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사소 유카(필리핀)이 16, 17번홀(파5)에서 샷을 연속해 핀 1m 거리에 붙여 연속 버디를 낚았고, 하타오카 나사(일본)도 13~16번 4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 턱밑까지 톰프슨을 추격했다.

경쟁자들이 추격해오자 톰프슨은 크게 흔들렸다.

톰프슨은 17번홀(파5)에서 티 샷을 러프에 빠트린 뒤 어렵게 러프에서 볼을 빼냈고,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갔다. 칩 샷에 부담을 느꼈는지 그린 밖에서 퍼터로 네 번째 샷을 한 뒤, 2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내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파를 지켜야 연장전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까지 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려 또 한 번 보기를 범했는데 17, 18번홀에서 퍼팅 스트로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톰프슨은 1타 차로 연장전에 가지 못하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6번홀까지만 해도 우승 가능성이 컸으나 막판 두 홀에서 승부가 뒤집혔다.

톰프슨은 경기 후 "17번홀 드라이버 샷은 나쁘지 않았지만 러프에서 그렇게 심한 라이는 처음 봤다. 그게 바로 이 골프장이 선수들에게 주는 숙제"라고 말했다.

톰프슨은 마지막 날 페어웨이 안착률 50%(7/14), 그린 적중률 55.56%(10/18)로 샷이 반토막 났고, 퍼트 수도 32개로 나흘 중 가장 많았다.

올림픽 코스는 깊고 억센 러프로 이번 대회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4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가 5명에 불과했다.

또한 앞서 이 코스에서 5번 치러진 남자 메이저 US 오픈에서도 3라운드 선두가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올림픽 클럽은 '챔피언의 무덤'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벤 호건, 아널드 파머, 톰 왓슨, 페인 스튜어트, 짐 퓨릭, 그레임 맥다월 등이 모두 54홀 선두였지만 마지막 날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올해 처음으로 올림픽 클럽에서 여자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이 열렸고 톰프슨도 제물이 됐다.

마지막 홀에서 3m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진출하지 못한 톰프슨은 2007년 만 12세에 처음 US 여자오픈에 출전한 뒤 15년 연속 개근 참가하고 있지만, 올해도 우승을 놓쳤다.

2017년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에서 전날 오소 플레이가 발견돼 4벌타를 받고 연장전에서 유소연(31)에게 패한 바 있는 톰프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날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웃는 얼굴로 경기를 마무리한 그는 "마지막 몇 홀 상황은 알았지만 리더보드를 보지 않으려고 했고 내 게임, 내 스윙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마지막에 웃는 건 어려웠지만 팬들의 큰 응원이 내가 경기할 이유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배우고 앞으로의 대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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