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 박인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위해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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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 박인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위해 잘하고 있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5.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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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33·2번 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16강에 진출한 뒤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위해 잘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가비 로페스(멕시코·31번) 2홀 차로 꺾었다. 2승 1무로 조 1위에 오른 박인비는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를 앞둔 24일 조부상을 당한 박인비는 "할아버지는 살아계시든 돌아가시든 여전히 나와 함께 있는 것 같다. 특히 골프장에서 그렇다. 할아버지가 골프에 열정적이었기 때문에 내가 좋은 경기를 하는 걸 보시면 매우 기뻐하실 것이다. 할아버지를 위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3대가 함께 골프를 하고 싶다는 할아버지 박병준 옹의 바람으로 인해 골프를 시작했다.

조별리그 첫날 제니퍼 장(미국·63번)과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었고 2라운드에서 셀린 부티에(프랑스·34번)를 5홀 차로 제압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승리까지 골프 여제다운 뚝심을 발휘했다.

박인비는 "매일 게임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6번홀까지 2홀 차로 끌려가다가 9~13번홀에서 5홀 연속 승리를 거뒀고, 17번홀에서 2홀 차 승리를 확정했다.

박인비는 "오늘도 슬로 스타트였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9번홀부터 좋은 경기를 했다. 그 홀부터 눈에 잘 들어오는 느낌이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고 티잉 에어리어에 서면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어제도 9번홀부터 반등했기 때문에 어제같이 플레이를 되풀이하려고 노력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오는 30일 열리는 16강에서 조피아 포포프(독일·15번)를 만난다. 포포프는 조별리그 2승 1무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 10분에 16강을 시작하는 박인비는 "라스베이거스에 오래 살긴 했지만 이곳의 더위에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사흘 동안 무더위 속에서 힘들게 경기했다. 내일은 오전 일찍 경기를 해서 많이 덥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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