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33·2번 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16강에 진출했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가비 로페스(멕시코·31번)를 2홀 차로 꺾었다.
조별리그 2승 1무를 기록한 박인비는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조별리그 첫날 루키 제니퍼 장(미국·63번)을 만나 17번홀까지 1홀 차로 끌려가다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연승을 기록했다.
전날 셀린 부티에(프랑스·34번)를 5홀 차로 제압한 박인비는 이날 로페스에게 6번홀까지 2홀 차로 끌려가다가 9~13번홀에서 무려 5홀을 연속으로 따냈다.
이후 박인비는 로페스에게 1홀을 내주긴 했지만 17번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박인비는 "매일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매일 버디를 더 잘 만들고 내 플레이를 잘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랭킹 1, 3위 고진영(26·1번), 김세영(28·3번)은 조별리그 플레이오프까지 간 접전 끝에 패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고진영은 이날 조별리그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32번)에게 5홀 차로 패하고, 2승 1패로 노르드크비스트와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한 고진영은 파를 기록한 노르드크비스트에게 패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최근 열렸던 4년 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던 김세영도 연장전 끝에 브리트니 올터마레이(미국·30번)에게 졌다. 김세영은 전날 마지막 홀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었고, 이날 올터마레이와 조별리그에서도 승리하며 1승 2무로 2승 1패의 올터마레이와 연장전까지 가는데 성공했지만 연장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박인비를 포함해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는 지은희(35·43번)와 신지은(29·38번) 단 세 명이다.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26·6번), 유소연(31·11번), 이정은(25·14번) 등 톱 시드들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 선수만 세 명이 모인 11조에선 지은희와 유소연이 2승 1패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지은희가 2차 연장 끝에 유소연을 제압했다.
6조 2승 1패를 기록한 신지은은 이날 정규 라운드에서 앨리슨 리(미국·59번)에 4홀 차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연장전에서도 앨리슨 리를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외에 노르드크비스트, 올터마레이, 대니엘 강(미국·5번), 패티 타와타나낏(태국·7번), 이민지(호주·8번), 멜 리드(잉글랜드·24번), 하타오카 나사(일본·10번), 브론테 로(잉글랜드·44번), 펑산산(중국·19번), 조피아 포포프(독일·15번), 에리야 쭈타누깐(태국·16번), 앨리 유잉(미국·20번), 제니 콜먼(미국·61번)이 16강에 올랐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